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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소개

사과꽃 / 류 근

작성자김수엽|작성시간26.06.11|조회수14 목록 댓글 0

사과꽃 / 류 근

 

 

비 맞는 꽃잎들 바라보면
맨몸으로 비를 견디며 알 품고 있는
어미 새 같다

안간힘도
고달픈 집념도 아닌 것으로
그저 살아서 거두어야 할 안팎이라는 듯
아득하게 빗물에 머리를 묻고
부리를 쉬는
흰 새

저 몸이 다 아파서 죽고 나야
무덤처럼 둥근 열매가
허공에 집을 얻는다


ㅡ《푸른시의방》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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