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황정산 더, 라고 맨 처음 외치던 이는 더 불안했던 사람이었으리라 더 커진 말의 힘으로 더 날카롭게 돌칼을 갈고 더 높이 벼랑 끝에 올랐으리라 더 넓은 바다를 건너려 더 많은 나무는 베어지고 더 밝은 도시의 불빛을 위해 더 어두운 그림자는 짙어진다 남아 끝내 쓰이지 못한 잉여의 조각들은 말로 흩어지고 글씨로 부서져 소금사막에 흩날린다 바로 거기, 햇빛에 쪼개진 결정들을 주워 나는 모래알마다 박힌 말의 파편을 꿰맨다 더 더 더 더는 쓸 글자가 남지 않았다 —계간 《시의 시간들》 2026년 봄호 _황정산 시인 1993년 《창작과비평》으로 평론활동 시작 2002년 《정신과표현》으로 시 발표 시집 『거푸집의 국적』 저서로 『주변에서 글쓰기』 『쉽게 쓴 문학의 이해』 『소수자의 시 읽기』 등 현재 계간 《상상인》 주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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