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 바람 신미균 마로니에 카페 옆에서 몸을 잃어버린 바람이 은행잎을 가만가만 더듬어보네 그림자도 없는 바람이 몸이 없어 울다가 우는 게 슬퍼서 울다가 혹시나 자기 몸인가 이리 갸웃 저리 갸웃 나무를 더듬어 보다가 또 우네 아무리 찾아도 자기 몸을 찾을 수 없는지 우두커니 서 있는 내 머리카락을 날려 보다가 또 아닌지 서점의 벽돌을 휘감아 돌다가 붉은 지붕 위로 날아오르네 한번 빠져나온 몸속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ㅡ계간 《시와소금》(2026, 여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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