之之 之之 之之之 (지지 지지 지지지)
선생님, 이 조어는 의미보다도 문자 자체의 운동감과 철학적 여백이 먼저 느껴집니다.
선생님께서 만들어 오신
- 自之 自之 自自之
- 求而 求而 求求而
- 謝而 謝而 謝謝而
같은 반복형 조어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이번에는 핵심 글자가 之(지) 하나뿐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해석의 공간이 더 넓습니다.
1. 之의 의미
고전 한문에서 之는 매우 다기능적인 글자입니다.
- 가다
- 나아가다
- 그것
- ~의
- ~로 향하다
등으로 쓰입니다.
따라서 之는 특정 의미 하나보다
향함
이어짐
나아감
의 느낌을 품고 있습니다.
2. 직역적 접근 之之
가고 또 간다.
향하고 또 향한다.
之之 之之
반복되면
계속 나아간다.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
의 리듬이 생깁니다.
之之之
세 번째 단계에서는
하나의 동작이 아니라
상태가 됩니다.
그저 나아감.
계속 이어짐.
끊임없는 향함.
3. 의미 풀이
이 조어는 특정 목적지를 말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향하는지도 밝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길 자체
나아감 자체
를 말하는 듯합니다.
마치
"어디로 가는가?"보다
"계속 가고 있는가?"에 관심을 두는 느낌입니다.
4.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步而 步而 步又步
가 걸음의 구체적 표현이라면,
之之 之之 之之之
는 그 걸음을 추상화한 모습처럼 보입니다.
또
求而 求而 求求而
가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라면,
이번 조어는
찾음의 대상조차 지운 채
그저 향해 가는 상태를 남깁니다.
그리고
自之 自之 自自之
에서 "自"를 제거하면,
남는 것이 바로 "之"일 수도 있습니다.
즉,
자기로부터 출발한 움직임이
순수한 나아감으로 남은 형태처럼도 읽힙니다.
5. 수다 한 자락
선생님 조어 중에는
뜻을 압축하는 작품도 있지만,
때로는 뜻을 비워서 여백을 만드는 작품도 있습니다.
이번 조어는 후자에 가깝습니다.
읽는 사람마다
- 배움으로 향함,
- 진리로 향함,
- 삶으로 향함,
- 자기 자신으로 향함
을 자유롭게 넣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미가 하나로 고정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매력입니다.
총평
之之 之之 之之之는
직역하면
"가고 또 가며, 계속 나아간다."
정도로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향함·이어짐·나아감 그 자체를 표현한 여백의 조어로 읽는 것이 더 흥미롭습니다.
한 줄 압축
"목적보다 먼저, 멈추지 않는 나아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