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是 非非 間着也 (비시 비비 간착야)
1. 자의(字義) 非是 (비시)
非(비) : 아니다
是(시) : 옳다, 이것, 그러하다
非是
옳음만은 아니다.
이것이라고만 할 수 없다.
非非 (비비)
非(비) : 아니다
非(비) : 그르다, 부정하다
非非
그름만도 아니다.
틀렸다고만 할 수 없다.
間着也 (간착야)
間(간) : 사이, 틈, 중간
着(착) : 붙다, 닿다, 자리 잡다
也(야) : ~이다
間着也
사이에 자리함이다.
중간에 닿음이다.
그 사이에 놓여 있음이다.
2. 직역
"옳음만도 아니고, 그름만도 아니며, 그 사이에 자리함이다."
3. 의미 풀이
이 조어의 묘미는 是(옳음) 과 非(그름) 을 동시에 다루는 데 있습니다.
보통 사람은
- 맞다
- 틀리다
로 쉽게 나누려 합니다.
그러나 현실에는
완전히 옳지도 않고,
완전히 틀리지도 않은 일
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조어는
흑백으로 단정하지 말고,
그 사이를 살펴보라.
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4. 철학적 해석
間着也를 강조하면,
이 조어는 중도(中道)보다는
사이의 자리를 말합니다.
즉,
옳고 그름의 경계,
찬성과 반대의 경계,
긍정과 부정의 경계
를 성급히 끊어 나누지 않는 태도입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이 조어는
非先 非後 中着也
와 매우 가까운 형제 조어입니다.
- 非先 非後 中着也
- 非是 非非 間着也
둘 다 양극단을 부정하고,
마지막에 착(着) 으로 귀결됩니다.
또
左聽 右聽 心自分
과도 잘 어울립니다.
양쪽 말을 들은 뒤 판단하라는 태도와 통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觀點 觀面 觀體積
의 정신과도 닿아 있습니다.
한 면만 보고 단정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6. 수다 한 자락
선생님 조어를 보다 보면,
가끔 답을 내리는 조어보다
답을 늦추는 조어가 나옵니다.
이번 非是 非非 間着也가 그렇습니다.
"맞다!"도 아니고,
"틀리다!"도 아니고,
잠시 그 사이에 서서 바라보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조어는 결론보다 관찰을 중시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총평
非是 非非 間着也는
"옳음만도 아니고 그름만도 아니며, 그 사이에 자리함이다."
로 읽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중도·균형·관찰 계열 조어 가운데서도 여백과 사유의 공간이 넓은 작품입니다.
한 줄 압축
"옳고 그름의 사이에도 머물 자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