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秀 非盲 凡着也 (비수 비맹 범착야)
1. 자의(字義) 非秀 (비수)
非(비) : 아니다
秀(수) : 뛰어나다, 빼어나다, 출중하다
非秀
뛰어남이 아니다.
특별히 출중한 것이 아니다.
非盲 (비맹)
非(비) : 아니다
盲(맹) : 눈멀다, 분별하지 못하다
非盲
눈먼 것도 아니다.
분별을 잃은 것도 아니다.
凡着也 (범착야)
凡(범) : 평범하다, 보통, 일상
着(착) : 붙다, 자리하다, 닿다
也(야) : ~이다
凡着也
평범함에 자리함이다.
보통의 자리에 닿음이다.
일상에 발을 붙임이다.
2. 직역
"뛰어남도 아니고 눈멂도 아니며, 평범함에 자리함이다."
3. 의미 풀이
이 조어는 극단을 피하고 평범함에 머무는 태도를 말하는 듯합니다.
- 지나치게 자신을 뛰어나다 여기지도 않고
- 사리를 분별 못하는 상태도 아니며
그 사이의
평범하고 현실적인 자리
에 선다는 뜻입니다.
4. 구조의 특징
선생님의 최근 조어들과 흐름이 비슷합니다.
- 非先 非後 中着也
- 非是 非非 間着也
- 非秀 非盲 凡着也
모두
A도 아니고
B도 아니며
어느 한 자리에 착(着)한다
는 구조를 취합니다.
이번에는 그 자리가 中(가운데) 도 아니고 間(사이) 도 아닌 凡(평범함) 입니다.
5. 철학적 해석
이 조어는
반드시 영웅이 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무지에 머물러서도 안 된다.
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세상 대부분의 삶은
특출남과 무지의 양극단 사이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凡着也는
평범함을 받아들이는 지혜
로도 읽힙니다.
6. 수다 한 자락
선생님 조어에는 종종
"최고"보다 "제자리"를 중시하는 흐름이 있습니다.
이번 조어도
남보다 뛰어나야 한다
는 강박을 내려놓으면서도,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상태
도 경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凡
한 글자를 놓습니다.
이 한 글자가 묘하게 담담합니다.
총평
非秀 非盲 凡着也는
"뛰어남도 아니고 무지도 아니며, 평범한 자리에 서 있음이다."
로 읽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非先 非後 中着也, 非是 非非 間着也와 함께 읽으면,
중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평범함의 가치를 말하는 조어로 볼 수 있습니다.
한 줄 압축
"특별함에 집착하지도 않고, 분별을 잃지도 않으며, 평범한 삶에 발을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