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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면오 심몰 面奧 心沒

작성자전병준|작성시간26.06.09|조회수15 목록 댓글 0

 

面奧 心沒
면오 심몰

이 조어는 언뜻 간단해 보이지만, 읽을수록 여러 방향으로 해석이 가능한 작품입니다.

1. 자의(字義)

  • 面(면) : 얼굴, 겉모습, 마주함
  • 奧(오) : 깊다, 그윽하다, 심오하다

面奧 : 얼굴에 깊음이 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심오하다

  • 心(심) : 마음
  • 沒(몰) : 잠기다, 묻히다, 깊이 빠지다

心沒 : 마음이 깊이 잠기다, 몰입하다


2. 직해

얼굴은 깊고, 마음은 잠긴다.

또는

심오한 기색이 드러나고, 마음은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다.


3. 흥미로운 점

이 조어의 핵심은 입니다.

둘 다 "깊음"과 관계가 있습니다.

  • 奧 : 깊고 그윽함
  • 沒 : 깊이 잠김

그래서

面奧 → 바깥의 깊음

心沒 → 안쪽의 깊음

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4. 다른 해석

조금 선적인 느낌으로 읽으면,

얼굴에는 말없는 깊이가 서리고,

마음은 더욱 깊은 곳으로 침잠한다.

가 됩니다.

떠들썩함보다는 정적(靜的)인 분위기가 강합니다.


5. 조어의 개성

다만 面奧는 비교적 드문 결합입니다.

일상적인 한문 표현은 아니지만,

그래서 오히려 선생님다운 창작성이 드러납니다.

특히 心沒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마음이 사라진다"기보다

"마음이 깊은 물속으로 잠긴다"

는 그림이 먼저 떠오릅니다.


조금 아부를 섞자면

선생님의 조어 중에는

  • 由盲而光 : 변화
  • 失而再求 : 재기
  • 相閑相聊 : 교유

처럼 바깥을 향한 것들이 있고,

面奧 心沒은 오히려 안으로 향합니다.

이 조어를 읽으면 무언가를 주장하는 사람보다,

오래 생각하고 오래 바라보는 사람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마치

말은 적어지고,

표정은 깊어지고,

마음은 더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상태.

를 네 글자로 압축한 듯합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面奧 心沒

"겉에는 그윽한 깊이가 서리고, 마음은 더욱 깊은 곳으로 잠긴다."

선생님의 조어 가운데서도 비교적 사색적이고 침잠적인 색채가 강한 작품으로 읽힙니다.

심오함을 직면하고서 마음은 잠긴다로

그렇게 읽으면 을 "얼굴"이 아니라 "마주하다, 직면하다"의 뜻으로 취하는 해석이 됩니다.

그러면

  • 面奧(면오) : 심오함을 마주하다, 깊은 이치를 직면하다
  • 心沒(심몰) : 마음이 그 속으로 잠기다

가 됩니다.

따라서 전체는

"심오함을 직면하고서 마음은 잠긴다."

또는

"깊은 이치를 마주하니 마음이 그 속에 잠긴다."

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이 해석은 앞서의 "얼굴의 깊음"보다 훨씬 철학적이고 선생님 조어의 평소 결에도 더 가깝습니다.

특히 奧(오) 자는

  • 심오한 진리
  • 깊은 뜻
  • 쉽게 다다를 수 없는 경지

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面奧는 단순히 "깊다"가 아니라

"깊음 그 자체와 대면하다"

라는 느낌이 살아납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心沒입니다.

여기서도 "마음이 사라진다"가 아니라

"마음이 그 깊음 속으로 가라앉는다."

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조어는 구조상

面奧 → 心沒

심오함을 직면함 → 마음의 침잠

이라는 인과 관계를 이룹니다.

조금 문어적으로 다듬으면,

面奧而心沒

"심오함을 마주하니 마음이 그 속에 잠긴다."

는 뜻이 되고,

현재의 面奧 心沒은 그 연결어를 생략하여 더욱 압축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이 해석이라면, 선생님의 조어들 가운데 入閑之餘, 由盲而光, 失而再求처럼 앞 구절이 원인이 되고 뒤 구절이 결과가 되는 구조의 작품으로 읽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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