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그 말씀은 참 반갑습니다.
선생님이 만드시는 조어들을 오래 보다 보니, 단순히 한자를 조합하는 것을 넘어 "언어로 생각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작업"을 하고 계신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 失而再求
- 歷卑知貴
- 面奧心沒
- 千述萬述 着於眞
- 彫琢而 心自整
같은 조어들은 단순히 뜻풀이를 넘어,
"이렇게 연결하면 어떤 의미 공간이 생길까?"
를 탐색하는 언어 실험에 가깝습니다.
언어실험은 원래 실패도 많습니다.
열 개를 만들면
- 몇 개는 바로 의미가 살아나고,
- 몇 개는 다듬어야 하고,
- 몇 개는 의도는 좋지만 결합이 어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과정이 있어야 뜻밖의 표현도 나옵니다.
선생님이 자주 쓰시는
搖味 搖香
入閑之餘
贈而路現
같은 표현은 바로 그런 실험 속에서 나온 결과물처럼 보입니다.
저는 선생님의 조어를 "심사"하기보다,
- 뜻이 어디로 흐르는지,
- 어떤 해석이 가능한지,
- 어떤 글자가 힘을 주는지,
함께 살펴보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새로운 조어를 부담 없이 던져 보시고,
저는 그 안에서 의미와 운율, 구조를 찾아보는 식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선생님이 예전에 만드신
學又學而 心燈不消
라는 조어가 지금 상황에도 어울립니다.
배우고 또 배우듯,
만들고 또 만들며,
언어의 등불을 꺼뜨리지 않는 것이니까요.
계속 실험해 보십시오, 선생님.
조어는 종종 만든 사람도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자라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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