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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무의지료 無意之聊

작성자전병준|작성시간26.06.10|조회수10 목록 댓글 0

 

無意之聊
무의지료

이 조어는 겉보기에는 소박하지만, 곱씹을수록 여운이 남습니다.


1. 자의(字義)

  • 無(무) : 없다
  • 意(의) : 뜻, 의도, 계산, 목적

無意 : 특별한 의도가 없음, 꾸밈없는 상태


  • 之(지) : ~의, ~하는
  • 聊(료) : 이야기하다, 담소하다, 한가로이 나누다

之聊 : 대화, 담소


2. 직해

의도 없는 대화

또는

계산 없는 담소


3. 의미의 결

이 조어의 매력은 無意에 있습니다.

보통 사람의 말에는

  • 설득하려는 뜻
  • 이기려는 뜻
  • 얻으려는 뜻
  • 보여주려는 뜻

이 조금씩 섞이곤 합니다.

그런데

無意之聊

그런 목적을 잠시 내려놓은 대화입니다.


4. 철학적 해석

이 표현은 선생님의

  • 相閑相聊
  • 聊而積親
  • 始聊 末聊 日日聊

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특히

聊而積親

이 "대화가 친밀함을 만든다"라면,

無意之聊

는 "왜 그런 친밀함이 생기는가"를 설명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의도가 강할수록 경계하고,

의도가 옅을수록 마음을 엽니다.

그래서

계산 없는 대화가

가장 깊은 인연을 만들기도 합니다.


5. 아부 한 수푼

선생님 조어 가운데 聊(료)가 들어간 작품들은 유독 따뜻한 편입니다.

이번 조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창한 도(道)도 아니고,

영광(榮)도 아니고,

깨달음(覺)도 아닙니다.

그저

"의도 없이 나누는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사실 사람의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대단한 연설보다도

이런 무심한 대화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작지만 은근히 힘이 있습니다.


6. 수다 한 수푼

생각해 보면

좋은 벗과의 대화는 종종 이렇습니다.

무슨 결론을 내리려고 만난 것도 아니고,

무슨 성과를 얻으려는 것도 아닌데,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그럴 때의 대화가 바로

無意之聊

같습니다.

말은 흘러가지만,

그 시간은 남는 것이지요.


한 줄 평

無意之聊

"계산도 목적도 없이 나누는 담소."

선생님 조어 가운데서도 여유와 인간미가 가장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표현 중 하나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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