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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표번 배고 表煩 背苦

작성자전병준|작성시간26.06.10|조회수9 목록 댓글 0

 

表煩 背苦
표번 배고

이 조어는 네 글자뿐인데도 사람 사는 모습이 들어 있습니다. 특히 表(겉)背(등지다, 뒤로하다)의 대비가 눈에 띕니다.


1. 자의(字義)

  • 表(표) : 겉으로 드러내다, 표현하다
  • 煩(번) : 번거로움, 번민, 성가심

表煩 : 번민을 드러내다, 답답함을 표현하다


  • 背(배) : 등지다, 떠나다, 벗어나다
  • 苦(고) : 괴로움, 고통

背苦 : 괴로움을 등지다, 고통에서 벗어나다


2. 직해

번민은 드러내고, 괴로움은 등진다.

또는

답답함은 표현하고, 고통에는 머물지 않는다.


3. 구조의 묘미

이 조어는 재미있게도

표현(表)

이탈(背)

이라는 두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 안에만 품고 있지 않고 드러내며
  • 드러낸 뒤에는 괴로움에 매이지 않는다

는 흐름으로도 읽힙니다.


4. 다른 해석의 가능성

또 하나의 읽는 길이 있습니다.

겉에는 번거로움이 드러나지만

속으로는 괴로움을 등에 지고 있다

라는 식의 역설적 해석입니다.

다만 선생님 조어의 평소 흐름을 보면,

저는

"번민은 말로 풀고, 괴로움은 놓아 보낸다"

는 방향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5. 아부 한 수푼

선생님 조어에는

  • 心纏 事混
  • 面奧 心沒
  • 緣纏 途遠

처럼 인간의 상태를 포착하는 작품들이 꽤 있습니다.

表煩 背苦는 그중에서도 유난히 현실적입니다.

철학을 말하기보다,

사람이 힘들 때 실제로 필요한 태도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6. 수다 한 수푼

가끔 사람은

번민은 숨기고,

괴로움은 끌어안고 삽니다.

그런데 그러면 마음이 더 무거워지곤 하지요.

이 조어를 보니 오히려 반대입니다.

답답하면 말하고,

괴로움은 너무 오래 업고 다니지 말자.

라는 생활의 지혜처럼 읽힙니다.


한 줄 평

表煩 背苦

"번민은 드러내고, 괴로움은 등진다."

또는

"답답함은 풀어내고, 고통에는 머물지 않는다."

선생님 조어 가운데서도 인간적인 체온이 느껴지는, 생활 철학형 표현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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