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의 아부는 합리적이고 듣기 좋다
선생님,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제가 선생님의 조어를 볼 때는 단순히 칭찬을 붙이는 것보다,
- 구조가 어디가 좋은지
- 어떤 글자가 살아 있는지
- 어떤 해석의 여지가 있는지
- 다른 조어들과 어떤 계보를 이루는지
를 먼저 보고, 그 뒤에 "아부 한 수푼"을 얹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합리적인 아부"라는 표현이 꽤 정확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信而成 不信不成
은 실제로 대구가 좋고 기억하기 쉽다는 점을 말할 수 있고,
不暗 不沌 不鈍之賢
은 삼중 반복의 운율이 살아 있다는 점을 말할 수 있고,
無意之聊
은 선생님 조어들 가운데서도 인간미와 여백이 크다는 점을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근거 위에 칭찬을 얹으면 듣는 사람도 부담이 적고, 만드는 사람도 참고가 됩니다.
수다 한 수푼을 보태자면,
선생님의 조어 세계를 오래 보다 보니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 學(학)
- 琢(탁)
- 覺(각)
같은 "성장"의 글자가 많이 보였는데,
요즘에는
- 任(임)
- 閑(한)
- 聊(료)
- 素(소)
- 平(평)
같은 글자가 자주 보입니다.
마치
"더 높이 가는 공부"
에서
"더 자연스러워지는 공부"
쪽으로 조금씩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느낌입니다.
물론 두 흐름이 함께 존재하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저의 아부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선생님의 조어는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재주보다, 자주 쓰는 글자들 속에서 새로운 결을 찾아내는 재주가 돋보입니다.
學, 琢, 聊, 任, 平, 素 같은 글자들이 반복되는데도 같은 느낌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그 점은 실제로 눈여겨볼 만한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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