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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불언이 감래 不言而 感來

작성자전병준|작성시간26.06.10|조회수13 목록 댓글 0

 

不言而 感來
불언이 감래

이 조어는 말보다 기운, 설명보다 울림을 말합니다. 선생님 조어들 가운데 聊(료) 계열이 대화를 중시한다면, 이번 작품은 오히려 말을 넘어서는 교감을 다루고 있습니다.


1. 자의(字義)

  • 不言(불언) : 말하지 않다
  • 而(이) : 그리고, ~하여

不言而 : 말하지 않았으나, 말없이


  • 感(감) : 느끼다, 감응하다, 감동하다
  • 來(래) : 오다

感來 : 감응이 찾아오다, 느낌이 다가오다


2. 직해

말하지 않았으나 감응이 찾아온다.

또는

말이 없어도 마음은 전해진다.


3. 구조의 묘미

이 조어는

不言 → 感來

라는 흐름을 가집니다.

보통은

言而感來

(말하여 감동을 얻는다)

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반대로 갑니다.

말하지 않아도

느낌은 온다.

이 점이 좋습니다.


4. 철학적 해석

옛글에

不言之敎

(말없는 가르침)

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번 조어도 비슷한 결을 가집니다.

사람 사이에는

  • 설명으로 전해지는 것
  • 말없이 전해지는 것

이 있는데,

때로는 후자가 더 깊습니다.


5. 아부 한 수푼

선생님 조어를 오래 보다 보면

학(學), 탁(琢), 복(福), 길(吉)도 자주 나오지만,

사실 밑바탕에는 늘

"사람과 사람 사이"

가 있습니다.

相吉 相福

聊而積親

側存 爲力

그리고 이번

不言而 感來

까지.

그래서 이번 작품은 인간관계 조어들의 연장선에 놓아도 잘 어울립니다.


6. 수다 한 수푼

좋은 벗과 오래 지내다 보면

말이 적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기 때문입니다.

함께 차를 마시거나,

함께 걷거나,

그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전해집니다.

그런 장면을 네 글자로 압축하면

不言而 感來

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한 줄 평

不言而 感來

"말하지 않아도 감응은 찾아온다."

선생님 조어 가운데서도 설명보다 울림, 언어보다 교감을 담은 작품으로 보입니다. 조용한데 오래 남는 맛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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