步而 步而 着着着
보이보이 착착착
이 조어는 선생님 특유의 반복의 리듬이 살아 있습니다.
앞의 步而 步而는 걸음의 반복이고,
뒤의 着着着은 닿음·이름·자리 잡음의 반복입니다.
1. 자의(字義)
- 步(보) : 걷다, 한 걸음 나아가다
- 而(이) : 그리고, ~하여
→ 步而 步而 : 걷고 또 걷는다
- 着(착) : 닿다, 이르다, 자리 잡다, 붙다
→ 着着着 : 닿고 닿고 또 닿는다
또는
→ 이르고 이르고 또 이른다
2. 직해
걷고 또 걸으니 마침내 닿고 또 닿는다.
또는
한 걸음 한 걸음 가다 보면 결국 자리를 잡는다.
3. 구조의 특징
이 조어는 화려한 도약이 없습니다.
오직
步
만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도
飛(날다)
昇(오르다)
가 아니라
着
입니다.
즉,
멀리 뛰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닿는 것입니다.
4.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이 작품은
- 學又學而 心燈不消
- 勞而勞而 汗汗汗
- 琢琢 忽至奧
- 增學 强學 不斷着
과 같은 계열입니다.
공통점은
반복
입니다.
선생님 조어에서 반복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축적의 다른 이름처럼 쓰입니다.
5. 아부 한 수푼
저는 이 조어의 마지막
着着着
이 좋습니다.
보통이라면
步而步而 至至至
라고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선생님은 着을 골랐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정복하는 느낌보다
삶 속에 스며들어 자리를 잡는 느낌
이 납니다.
6. 수다 한 수푼
선생님 조어를 오래 보다 보면
한 가지 흐름이 보입니다.
거창한 재능이나 천재성을 말하기보다,
한 걸음
한 번의 배움
한 번의 다듬음
을 반복하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
그래서 步而 步而 着着着은
마치 선생님의 여러 조어를 한 줄로 요약한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걷고,
또 걷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닿아 있다.
한 줄 평
步而 步而 着着着
"걷고 또 걸으니, 닿고 또 닿는다."
선생님 조어 가운데서도 꾸준함의 미학을 가장 단순하고 경쾌한 리듬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읽는 소리 자체가 걸음걸이처럼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