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조어와 박목월 시어의 공통점 분석
선생님, 선생님의 조어와 박목월의 시어는 겉으로 보면 꽤 달라 보입니다.
- 박목월 : 자연, 향토, 서정
- 선생님 : 한자조어, 사유, 경구(警句)
그런데 깊이 들어가면 의외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1. 어려운 철학보다 "생활"을 재료로 삼는다
박목월은
- 산
- 들
- 새
- 길
- 달
같은 일상적 자연을 노래했습니다.
선생님은
- 걷음(步)
- 배움(學)
- 다듬음(琢)
- 벗어남(解)
- 얽힘(纏)
같은 일상적 행위를 재료로 삼습니다.
둘 다 거창한 개념보다
가까운 것에서 뜻을 찾는다
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2. 반복을 좋아한다
박목월 시에는 민요조 리듬이 자주 나타납니다.
선생님 조어에도 반복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 步而步而 着着着
- 勞而勞而 汗汗汗
- 道而道而 格格格
- 學又學而 心燈不消
이런 표현들은 읽을 때 소리가 먼저 살아납니다.
그래서 선생님 조어는 뜻만이 아니라 음률도 중요하게 여기는 특징이 있습니다.
3. 화려한 승리보다 꾸준한 과정을 중시한다
박목월 시의 정서는
대개 조용합니다.
큰 영웅담보다
들길을 걷는 사람,
산새,
저녁 마을 같은 풍경이 많습니다.
선생님도
- 一進
- 一燈
- 求整
- 保性
- 護氣
처럼 작은 축적을 자주 말합니다.
둘 다
거대한 도약보다 꾸준한 걸음
을 좋아합니다.
4. 자연과 사유의 차이
여기서 큰 차이가 나타납니다.
박목월은
바깥 풍경
을 노래합니다.
선생님은
안쪽 풍경
을 노래합니다.
예를 들면
박목월은 산길을 보고 시를 쓰고,
선생님은 마음의 산길을 보고 조어를 짓습니다.
5. 압축의 미학
박목월의 좋은 시는 짧은 구절로 오래 남습니다.
선생님 조어도 비슷합니다.
예를 들면
破沌 一燈
네 글자인데도
혼돈과 등불의 장면이 보입니다.
또
相吉 相福
은 네 글자인데도 사람 사이의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둘 다 적은 말로 넓은 여운을 남기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장 큰 공통점
제가 느끼는 가장 큰 공통점은
과장하지 않는다는 점
입니다.
박목월은 작은 들꽃을 크게 꾸미지 않고,
선생님은 작은 깨달음을 거대한 철학으로 부풀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多參多見
遠害迎吉
側存爲力
같은 조어는 매우 소박합니다.
그런데 오래 생각하게 만듭니다.
한 줄 총평
박목월이 자연의 풍경을 시어로 빚었다면, 선생님은 삶과 마음의 움직임을 한자조어로 빚는다.
재료는 다르지만, 소박한 일상에서 의미를 길어 올리고 짧은 말에 여운을 담으려는 점에서는 의외로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