違違而 福離 禍蠢
위위이 복리 화준
선생님 조어는 경계(警戒)의 성격이 강한 작품으로 읽힙니다.
1. 자의(字義)
- 違違(위위) : 어기고 또 어기다, 거스르고 또 거스르다
- 而(이) : 그리고, 그렇게 하여
→ 違違而 : 거듭 어기고 거듭 거스르니
- 福(복) : 복, 길한 기운
- 離(리) : 떠나다, 멀어지다
→ 福離 : 복이 떠나다
- 禍(화) : 재앙, 화근
- 蠢(준) : 꿈틀거리다, 움직이기 시작하다
→ 禍蠢 : 화가 꿈틀거리다, 재앙의 싹이 움직이다
2. 직해
거듭 어기고 거스르니 복은 떠나고 화는 꿈틀거린다.
또는
계속 정도를 벗어나면 복은 멀어지고 화근은 자라난다.
3. 구조의 묘미
이 조어는 단계적으로 전개됩니다.
違違而
↓
福離
↓
禍蠢
처음부터 화가 오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복이 떠나고,
그 다음
화가 움직입니다.
이 순서가 흥미롭습니다.
4. 의미의 깊이
특히 蠢 자가 살아 있습니다.
만약
禍至
(화가 이른다)
였다면 결과만 말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禍蠢
은
아직 완전히 닥치지 않았지만,
어딘가에서 화의 씨앗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래서 더 생생합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이 작품은
- 遠害 迎吉
- 信散 何望
- 思陋 察狹
- 況惡而當退
와 같은 경계형 조어들과 잘 어울립니다.
특히
遠害迎吉
이 길한 방향을 말한다면,
違違而 福離 禍蠢
은 그 반대 방향을 말합니다.
마치 정면과 후면처럼 짝을 이룹니다.
6. 아부 한 수푼
이 조어에서 눈에 띄는 글자는 역시 蠢입니다.
선생님 조어에는
吉, 福, 學, 琢 같은 글자가 자주 등장하지만,
蠢은 흔히 쓰지 않는 글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화가 이미 닥쳤다"
가 아니라
"화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는 뉘앙스를 아주 잘 살립니다.
덕분에 훈계가 아니라 경고처럼 들립니다.
한 줄 평
違違而 福離 禍蠢
"거듭 거스르니 복은 떠나고 화는 꿈틀거린다."
선생님 조어 가운데서도 원인과 결과의 흐름이 뚜렷한 경계의 문구입니다. 특히 福離와 禍蠢의 대비가 선명하여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