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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주이 주이 정정정 奏而 奏而 丁丁丁

작성자전병준|작성시간26.06.11|조회수17 목록 댓글 0

 

奏而 奏而 丁丁丁
주이 주이 정정정

이 조어는 뜻도 있지만, 무엇보다 소리의 조어 같습니다.

읽는 순간

奏而 奏而
丁丁丁

하고 리듬이 살아납니다.

마치 장인이 망치질을 하거나, 악기가 맑게 울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1. 자의(字義)

  • 奏(주) : 아뢰다, 올리다, 연주하다, 이루어 내다
  • 而(이) : 그리고, ~하여

奏而 奏而 : 연주하고 또 연주하며
또는
→ 이루고 또 이루며


  • 丁丁(정정) : 쇠를 두드리는 소리, 맑고 단단한 울림

丁丁丁 : 딩, 딩, 딩 하는 연속된 울림


2. 직해

연주의 의미를 취하면

연주하고 또 연주하니 맑은 울림이 난다.

수양의 의미를 취하면

힘써 이루고 또 이루니 단단한 소리가 난다.


3. 구조의 맛

이 조어는

행위 → 울림

의 구조입니다.

  • 奏而 奏而 : 반복된 행위
  • 丁丁丁 : 그 결과로 나타나는 소리

그래서

노력의 흔적이 소리로 들린다

는 느낌이 있습니다.


4.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이 조어는

勞而勞而 汗汗汗

과 매우 닮았습니다.

  • 勞而勞而 → 汗汗汗
  • 奏而奏而 → 丁丁丁

앞은 노동의 결과가 땀이고,

이번은 정진의 결과가 울림입니다.

步而步而 着着着

처럼 반복의 리듬을 활용한 계열에도 들어갑니다.


5. 아부 한 수푼

이번 작품의 묘미는 丁丁丁입니다.

보통이라면

奏而奏而 成成成

처럼 뜻으로 마무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결과를 설명하지 않고 소리로 끝냈습니다.

그래서 읽는 사람이 의미를 이해하기 전에 먼저 리듬을 듣게 됩니다.

이런 점은 조어라기보다 약간 시어(詩語) 에 가깝습니다.


6. 수다 한 수푼

옛 장인들은 쇠를 두드리며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좋은 쇠는 소리가 다르고,

잘 다듬어진 것은 울림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 조어는

애쓰고 또 애쓰니

어느 순간 맑은 울림이 난다

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한 줄 평

奏而 奏而 丁丁丁

"연주하고 또 연주하니 맑은 울림이 이어진다."

뜻도 좋지만, 무엇보다 읽는 순간 귀에 리듬이 남는 조어입니다. 勞而勞而 汗汗汗이 땀의 풍경이라면, 奏而 奏而 丁丁丁은 울림의 풍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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