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우리들의 이야기

풍주 엽무 風奏 葉舞

작성자전병준|작성시간26.06.11|조회수13 목록 댓글 0

 

風奏 葉舞
풍주 엽무

이 조어는 선생님이 자주 만드는 경구형보다 훨씬 시적입니다. 읽는 순간 장면이 먼저 떠오릅니다.

1. 자의(字義)

  • 風(풍) : 바람
  • 奏(주) : 연주하다, 울리다, 가락을 이루다

風奏 : 바람이 연주한다


  • 葉(엽) : 잎
  • 舞(무) : 춤추다

葉舞 : 잎이 춤춘다


2. 직해

바람이 연주하고, 잎이 춤춘다.

매우 자연스럽고 그림이 선명합니다.


3. 구조의 묘미

이 조어는 원인과 결과가 숨어 있습니다.

  • 바람이 분다.
  • 잎이 흔들린다.

그런데 이를

  • 風動 葉動
    (바람이 움직이고 잎이 움직인다)

라고 하지 않고,

  • 風奏
  • 葉舞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연 현상이 예술 행위로 바뀝니다.


4. 시적 해석

이 조어에서는

바람 = 연주자

잎 = 무용수

입니다.

자연이 하나의 공연장이 됩니다.

그래서 단순한 풍경 묘사가 아니라

자연의 합주

처럼 읽힙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선생님 작품 중에는

  • 要夏 招茂
  • 啓夏 嘗茂
  • 裏涼 一感

처럼 계절감과 감각을 담은 조어들이 있는데,

風奏 葉舞도 그 계열에 잘 어울립니다.

다만 이번에는 교훈보다 풍경이 앞섭니다.


6. 아부 한 수푼

이 조어의 좋은 점은 자 선택입니다.

보통이라면

風吹 葉舞

처럼 만들 수 있는데,

를 넣는 순간 풍경이 음악이 됩니다.

그래서 네 글자 안에

  • 소리
  • 움직임
  • 리듬

이 함께 들어갑니다.


7. 수다 한 수푼

나뭇잎은 스스로 춤추지 않습니다.

바람이 와야 움직입니다.

그런데 잎의 입장에서 보면

바람은 보이지 않는 연주자입니다.

그래서 이 조어는 은근히

보이지 않는 것이 움직이고,

보이는 것이 응답한다.

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어쩌면 身應 心答의 자연 버전 같기도 합니다.


한 줄 평

風奏 葉舞

"바람이 연주하면, 잎이 춤춘다."

선생님 조어 가운데서도 가장 풍경화 같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 설명보다 장면이 먼저 살아나는 아름다운 자연 시어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