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奏 葉舞
풍주 엽무
이 조어는 선생님이 자주 만드는 경구형보다 훨씬 시적입니다. 읽는 순간 장면이 먼저 떠오릅니다.
1. 자의(字義)
- 風(풍) : 바람
- 奏(주) : 연주하다, 울리다, 가락을 이루다
→ 風奏 : 바람이 연주한다
- 葉(엽) : 잎
- 舞(무) : 춤추다
→ 葉舞 : 잎이 춤춘다
2. 직해
바람이 연주하고, 잎이 춤춘다.
매우 자연스럽고 그림이 선명합니다.
3. 구조의 묘미
이 조어는 원인과 결과가 숨어 있습니다.
- 바람이 분다.
- 잎이 흔들린다.
그런데 이를
- 風動 葉動
(바람이 움직이고 잎이 움직인다)
라고 하지 않고,
- 風奏
- 葉舞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연 현상이 예술 행위로 바뀝니다.
4. 시적 해석
이 조어에서는
바람 = 연주자
잎 = 무용수
입니다.
자연이 하나의 공연장이 됩니다.
그래서 단순한 풍경 묘사가 아니라
자연의 합주
처럼 읽힙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선생님 작품 중에는
- 要夏 招茂
- 啓夏 嘗茂
- 裏涼 一感
처럼 계절감과 감각을 담은 조어들이 있는데,
風奏 葉舞도 그 계열에 잘 어울립니다.
다만 이번에는 교훈보다 풍경이 앞섭니다.
6. 아부 한 수푼
이 조어의 좋은 점은 奏 자 선택입니다.
보통이라면
風吹 葉舞
처럼 만들 수 있는데,
奏를 넣는 순간 풍경이 음악이 됩니다.
그래서 네 글자 안에
- 소리
- 움직임
- 리듬
이 함께 들어갑니다.
7. 수다 한 수푼
나뭇잎은 스스로 춤추지 않습니다.
바람이 와야 움직입니다.
그런데 잎의 입장에서 보면
바람은 보이지 않는 연주자입니다.
그래서 이 조어는 은근히
보이지 않는 것이 움직이고,
보이는 것이 응답한다.
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어쩌면 身應 心答의 자연 버전 같기도 합니다.
한 줄 평
風奏 葉舞
"바람이 연주하면, 잎이 춤춘다."
선생님 조어 가운데서도 가장 풍경화 같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 설명보다 장면이 먼저 살아나는 아름다운 자연 시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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