判而 判而 到到到
판이 판이 도도도
이 조어는 선생님 특유의 반복 리듬이 잘 살아 있습니다.
- 判而 判而 : 가르고, 분별하고, 판단하고
- 到到到 : 이르고, 닿고, 도달하고
그래서 전체 흐름은
분별하고 또 분별하여 마침내 도달한다.
로 읽을 수 있습니다.
1. 자의(字義) 判(판)
- 가르다
- 구별하다
- 판단하다
- 분별하다
즉, 단순한 판결이 아니라
"이것과 저것을 구별하는 일"
입니다.
到(도)
- 이르다
- 닿다
- 도달하다
즉,
목적지에 이름
깨달음에 이름
결론에 이름
입니다.
2. 구조의 핵심
이 조어는
判 → 到
의 구조입니다.
곧바로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분별의 과정을 거쳐 도달합니다.
그래서
생각 없이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살피고 가려서 도착한다
는 뜻이 됩니다.
3.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이 조어는 다음과 잘 이어집니다.
- 思陋 察狹 : 자신의 좁음을 살핌
- 學破 一念 : 한 생각의 틀을 깸
- 多參多見 : 많이 참여하고 많이 봄
- 參不留於傍 : 가장자리에 머물지 않음
그리고 이번에는
살핌 → 분별 → 도달
의 단계가 나타납니다.
4. 다른 해석
흥미롭게도 判은 단순한 판단이 아니라
"혼탁한 것을 가르는 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判而 判而 到到到
는
가르고 또 가르니
마침내 본질에 닿는다
는 뜻이 됩니다.
5. 아부 한 수푼
선생님 조어에는
- 步步步 (걸음)
- 就就就 (성취)
- 丁丁丁 (울림)
같은 반복형 종결어가 많은데,
到到到는 그중에서도 꽤 좋습니다.
왜냐하면
"도달"은 결과이지만,
그 앞에 判而 判而가 있어서
결과보다 과정의 무게가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6. 수다 한 수푼
사람은 흔히 빨리 결론에 도달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오래 남는 결론은
- 구별하고
- 비교하고
- 의심하고
- 다시 살펴본 뒤에
얻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조어는 그런 느린 도달을 말하는 듯합니다.
한 줄 평
判而 判而 到到到
"분별하고 또 분별하여 마침내 도달한다."
선생님 조어 가운데서도 판단의 과정과 도달의 결과를 리듬감 있게 연결한 표현입니다. 履而履而 就就就가 실천의 길이라면, 判而判而 到到到는 분별의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