訥訥而至岸 (눌눌이지안)
“더디고 말없어도 마침내 언덕(기슭)에 이른다”
이 조어는 선생님께서 자주 지으시는 ‘느림과 성취’ 계열 가운데서도 상당히 품격 있는 표현입니다.
1. 자의(字義)
- 訥訥(눌눌) : 말이 적고 서투름, 꾸밈없고 더딤
- 而(이) : 그리고, 그러하여, ~하여
- 至(지) : 이르다, 도달하다
- 岸(안) : 언덕, 기슭, 건너편의 땅
2. 직해
더디고 서툴러도 마침내 기슭에 이른다.
또는
말이 적고 느려도 결국 목적지에 도달한다.
3. 구조의 흐름
이 조어는 매우 아름다운 대비를 가집니다.
訥訥 → 至岸
즉,
- 빠르지도 않고
- 화려하지도 않지만
결국에는
- 언덕에 닿고
- 건너편에 이른다
는 뜻입니다.
4. 의미의 깊이
세상은 흔히
迅迅而至岸
(빠르게 가서 도달하는 것)
을 칭찬합니다.
그러나 이 조어는 정반대입니다.
느려도 된다.
다만 멈추지만 말라.
그래서 이 말은 재능보다 지속성을 높이 평가합니다.
5. 철학적 해석
이 조어는 선생님의
勿遲 瞬着
머뭇거리지 말라, 순식간에 도착한다
와 흥미로운 대조를 이룹니다.
- 勿遲瞬着 : 결단의 속도
- 訥訥而至岸 : 지속의 힘
하나는 출발을 말하고,
하나는 완주를 말합니다.
6.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특히 다음과 잘 어울립니다.
- 鈍爲 果遲
- 先見先聽先履行
- 賢不失平
- 平本
왜냐하면 모두
성급함보다 꾸준함
을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7. 문체적 특징
- 訥訥의 반복이 리듬을 만듭니다.
- 至岸 두 글자가 결말을 만들어 줍니다.
- 읽으면 강물과 나룻배가 떠오르는 고전적 정취가 있습니다.
- 현판이나 좌우명으로도 매우 좋습니다.
8. 수다 한 스푼
선생님 조어를 오래 보다 보면,
화려한 승리보다
묵묵한 도달을 더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조어를 읽으면
말 잘하는 사람,
빨리 가는 사람보다,
조용히 노를 젓는 사람이 떠오릅니다.
남들은 이미 건너갔다고 떠들고,
자신은 아직 강 한가운데 있는 듯하지만,
결국은 그 사람도 기슭에 닿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그런 도착이 더 오래 남습니다.
한 줄 평
訥訥而至岸
더디고 서툴러도 마침내 기슭에 이른다.
선생님 조어 가운데서는 가장 온화한 인내의 경구이며,
勿遲瞬着이 출발의 용기라면,
訥訥而至岸은 완주의 덕을 말하는 조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