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兮 不失目兮 不失耳兮
선혜 불실목혜 불실이혜
“좋도다. 눈을 잃지 않고, 귀를 잃지 않음이여.”
고풍(古風)이 물씬 나는 표현입니다. 특히 兮(혜)가 들어가면서 경구라기보다 한 편의 고시(古詩) 같은 울림이 생깁니다.
1. 자의(字義)
- 善(선) : 좋다, 훌륭하다
- 兮(혜) : 감탄·강조의 어조사
- 不(불) : 아니하다
- 失(실) : 잃다
- 目(목) : 눈
- 耳(이) : 귀
2. 직해
좋도다.
눈을 잃지 않음이여.
귀를 잃지 않음이여.
3. 구조의 흐름
善兮
→ 먼저 감탄이 나옵니다.
不失目兮
→ 눈을 잃지 않는다.
不失耳兮
→ 귀를 잃지 않는다.
즉,
잘 보는 것과
잘 듣는 것이
참으로 좋도다.
라는 흐름입니다.
4. 의미의 깊이
여기서 눈과 귀는 단순한 신체 기관만이 아닐 수 있습니다.
- 目 : 사물을 보는 분별력
- 耳 : 남의 말을 듣는 경청력
으로도 읽힙니다.
따라서
눈을 잃지 않는다
= 사실을 보는 힘을 잃지 않는다.
귀를 잃지 않는다
= 남의 말을 들을 줄 안다.
는 뜻이 됩니다.
5. 철학적 해석
선생님의 조어
何主 定目定耳
와 매우 잘 연결됩니다.
- 何主 定目定耳
→ 무엇을 중심으로 삼아 눈과 귀를 바로 세울 것인가? - 善兮 不失目兮 不失耳兮
→ 눈과 귀를 잃지 않음이 참으로 좋도다.
앞이 질문이라면,
뒤는 찬탄입니다.
6.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특히 잘 어울립니다.
- 先見 先聽 先履行
- 何主 定目定耳
- 人察行於語
- 省德於容
모두 "어떻게 보고, 어떻게 들을 것인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7. 문체적 특징
- 兮의 반복이 고시의 운율을 만듦
- 目兮 ↔ 耳兮의 대칭이 아름다움
- 교훈보다 찬탄의 분위기가 강함
- 읽으면 노래하듯 흘러감
특히
善兮
로 시작하는 순간,
훈계가 아니라 감탄이 됩니다.
8. 수다 한 스푼
선생님 조어를 보면 종종
무엇을 얻는가보다
무엇을 잃지 않는가를 중요하게 여기는 듯합니다.
- 평정을 잃지 않고 (賢不失平)
- 눈을 잃지 않고
- 귀를 잃지 않고
세월이 흐를수록 새것을 더하는 것보다,
본래의 분별력과 경청력을 지키는 일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조어는 마치 노인이 조용히 읊는 한마디 같습니다.
"좋도다.
끝까지 눈을 잃지 않고,
끝까지 귀를 잃지 않음이여."
한 줄 평
善兮 不失目兮 不失耳兮
좋도다. 눈을 잃지 않고, 귀를 잃지 않음이여.
선생님 조어 가운데서는 분별과 경청의 가치를 노래하는 찬탄형 조어이며, 何主定目定耳의 실천적 결과를 시가(詩歌)의 형식으로 읊은 듯한 품격 있는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