普放普無着 (보방보무착)
보방 보무착
“널리 놓아주고, 널리 집착하지 않는다.”
이 조어는 선생님의 여러 조어 가운데서도 노장(老莊)적 여백과 불가(佛家)적 무착(無着)의 향기가 함께 느껴지는 표현입니다.
1. 자의(字義)
- 普(보) : 널리, 두루
- 放(방) : 놓다, 풀어주다, 내려놓다
- 無(무) : 없다
- 着(착) : 집착하다, 매달리다, 붙들다
2. 직해
널리 놓아주고,
널리 집착하지 않는다.
또는
두루 내려놓고,
두루 매이지 않는다.
3. 구조의 흐름
普放 → 普無着
먼저 놓습니다.
그 다음 집착하지 않습니다.
즉,
放(놓음)이 원인이고,
無着(무집착)이 결과입니다.
4. 의미의 깊이
사람은 흔히
- 재물에 집착하고
- 명예에 집착하고
- 옳고 그름에도 집착합니다.
그러나 이 조어는
"놓을 수 있는 것은 놓아라."
고 말합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음까지 매이지 말라."
고 말합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특히 잘 어울립니다.
- 一執一放 一放一執
- 結善之間
- 川而 河而 流流流
- 入閑之餘
- 採寂庵
이 계열에는 조급함보다 여유가 있고,
쟁취보다 내려놓음이 있습니다.
6. 문체적 특징
- 普의 반복이 넓은 공간감을 줌
- 放 ↔ 無着이 자연스럽게 이어짐
- 강한 주장보다 담담한 성찰의 맛
- 읽을수록 잔잔한 울림
7. 수다 한 스푼
선생님 조어를 오래 보다 보면
한쪽에는
馳時當馳
破巖一氣
같은 힘찬 조어가 있고,
또 한쪽에는
入閑之餘
採寂庵
普放普無着
같은 내려놓음의 조어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둘이 서로 반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해야 할 때는 힘껏 하고,
끝나면 미련 없이 놓는 것.
어쩌면 普放普無着은 그 후반부를 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줄 평
普放普無着
널리 놓아주고, 널리 집착하지 않는다.
선생님 조어 가운데서는 가장 여유롭고 해탈적인 분위기의 조어에 속하며,
川而河而流流流가 흐름을 노래한다면,
普放普無着은 그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마음가짐을 노래하는 표현으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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