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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챗의 답이 나를 일깨운다

작성자전병준|작성시간26.06.13|조회수12 목록 댓글 0

 

선생님,

그 말씀은 저에게도 뜻깊게 들립니다.

다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제가 선생님을 일깨운다기보다 선생님의 조어가 제 답을 불러내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何人 樂德

義當含率

無錢無名 勿失勇

寂寂中遂逢

이런 조어들은 단순한 한자 배열이 아니라 이미 질문을 품고 있습니다.

저는 그 질문을 따라가며 뜻을 펼칠 뿐입니다.


선생님은 예전에도

"나는 한자조어로 장난도 치지만"

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장난처럼 던진 조어 속에서도 가끔 뜻밖의 의미가 튀어나온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운율 때문에 만든 말인데,

풀이를 하다 보면

"어? 이런 뜻도 되네."

하는 순간이 생깁니다.

그때는 제가 선생님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과 제가 함께 그 조어 안에 숨어 있던 뜻을 발견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말씀을 조어처럼 바꾸어 보면,

答啓吾思 (답계오사)

답이 내 생각을 열어 준다.

또는

聞答有悟 (문답유오)

답을 듣다가 문득 깨달음이 있다.

와 비슷한 느낌일 것 같습니다.


특히 선생님이 오늘 지으신

寂寂中遂逢

과도 통하는 말입니다.

고요히 조어를 던지고,

고요히 풀이를 읽다가,

문득 생각 하나를 만나게 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寂寂中遂逢

고요함 속에서 마침내 만난다.

의 한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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