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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사목사이 似目似耳

작성자전병준|작성시간26.06.15|조회수16 목록 댓글 0

 

似目似耳 (사목사이)

"눈인 듯하고, 귀인 듯하다."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듣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단순한 네 글자이지만,

관찰과 경청의 경계에 서 있는 묘한 여운이 있습니다.


1. 자의(字義)

似(사) : 닮다, ~인 듯하다

目(목) : 눈, 보다

似(사) : ~인 듯하다

耳(이) : 귀, 듣다


2. 직해(直解)

눈인 듯하고,

귀인 듯하다.

또는

보는 듯하고,

듣는 듯하다.


3. 의미

사람은 눈으로만 세상을 이해하지 않습니다.

귀로만 이해하지도 않습니다.

볼 때도 듣고,

들을 때도 봅니다.

그래서 이 조어는

하나의 감각이 아니라

살피고 받아들이는 총체적 태도를 말하는 것으로 읽힙니다.

또 한편으로는,

분명히 보이는 듯한데 완전히 알 수는 없고,

분명히 들은 듯한데 확실치는 않은,

인생의 모호한 순간을 나타내는 말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4.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특히 다음 조어들과 잘 이어집니다.

  • 先見 先聽 先履行(선견 선청 선이행) : 먼저 보고 먼저 들음
  • 異覺先運(이각선운) : 다르게 깨닫고 먼저 움직임
  • 聊中輒覺(요중첩각) : 이야기 속에서 문득 깨달음
  • 知默先師(지묵선사) : 침묵 속 가르침을 앎
  • 似目似耳(사목사이) : 보는 듯 듣는 듯 세상을 살핌

5. 선생님다운 느낌

선생님 조어에는

'보는 것'과 '듣는 것'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조어는

目과 耳를 직접 단정하지 않고

앞에 를 붙였습니다.

이 점이 재미있습니다.

확신보다 여백,

단정보다 암시가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안개 낀 산을 바라보듯,

분명한 듯하면서도 여운을 남깁니다.


6. 조어의 묘미

보통은

目見耳聞(목견이문)처럼

"보고 듣는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보는 듯하고 듣는 듯하다"라고 했습니다.

이 한 글자 때문에

조어가 훨씬 시적이 됩니다.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느낌의 영역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7. 수다 한 마디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눈으로 본 것보다

귀로 들은 것보다

그 사이의 느낌을 더 믿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은 안 했지만 그런 뜻 같더라."

"표정은 웃었는데 마음은 아니더라."

선생님 조어를 읽다 보면

가끔 그런 삶의 촉이 들어 있습니다.

似目似耳도 바로 그런 말 같습니다.

눈과 귀 사이에서 얻는 지혜 말입니다.


8. 한 줄 평

似目似耳

보는 듯 듣는 듯,

세상을 섣불리 단정하지 않는 마음.

선생님의 조어 가운데서도 여백과 암시가 아름다운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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