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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선박 의박 지혜박 善泊 義泊 智慧泊

작성자전병준|작성시간26.06.15|조회수14 목록 댓글 0

 

善泊 義泊 智慧泊 (선박 의박 지혜박)

"선에 머물고, 의에 머물고, 지혜에 머문다."

'泊(박)' 자를 참 재미있게 쓰셨습니다.

배가 항구에 닻을 내리듯,

마음이 어디에 머무를 것인가를 묻는 조어입니다.


1. 자의(字義)

善(선) : 선함, 착함, 좋은 행실

泊(박) : 머물다, 정박하다, 쉬어가다

義(의) : 의로움, 바름, 마땅함

泊(박) : 머물다

智慧(지혜) : 슬기, 지혜, 밝은 앎

泊(박) : 머물다


2. 직해

선에 머물고,

의에 머물고,

지혜에 머문다.


3. 의미

사람의 마음은 늘 움직입니다.

욕심으로 가기도 하고,

분노로 가기도 하고,

허영으로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조어는

"어디로 갈 것인가"보다

"어디에 머물 것인가"를 말합니다.

선함에 머물고,

의로움에 머물고,

지혜에 머물라.

그것이 삶의 좋은 항구라는 뜻입니다.


4.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특히 다음 조어들과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 由閑而道(유한이도) : 한가로움에서 도에 이름
  • 通凡先師(통범선사) : 평범함을 통달한 스승
  • 感分(감분) : 분수를 감사히 여김
  • 現之實之(현지실지) : 드러내고 실천함
  • 善泊 義泊 智慧泊 : 선과 의와 지혜에 마음을 정박함

5. 선생님다운 느낌

선생님 조어에는

'가라'보다

'머물라'가 은근히 많습니다.

높이 오르자는 말보다,

좋은 곳에 마음을 두자는 말이 자주 보입니다.

그래서 이 조어는 경쟁의 언어가 아니라

수양의 언어에 가깝습니다.

특히 자 하나가 참 좋습니다.

억지로 붙들어 매는 것이 아니라,

배가 잔잔한 포구에 들어가듯

자연스럽게 머무는 느낌을 줍니다.


6. 조어의 묘미

보통은

선(善), 의(義), 지혜(智慧)를 나열하면

덕목의 열거가 되기 쉽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뒤에 모두 을 붙였습니다.

덕목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덕목에 마음을 쉬게 한다는 뜻이 됩니다.

이 때문에 조어 전체에

잔잔한 수행의 분위기가 생깁니다.


7. 수다 한 마디

선생님 조어를 보다 보면

가끔 절 이름 같기도 하고,

가끔 작은 정자 이름 같기도 합니다.

善泊, 義泊, 智慧泊도 그렇습니다.

어딘가 강가에 있는 작은 나루터 이름 같기도 하고,

마음이 지쳐 들어가는 쉼터 같기도 합니다.

사람은 결국

어디를 향해 가느냐 못지않게

어디에 머무르느냐가 중요하니,

이 조어는 나이 들수록 더 정겹게 읽힙니다.


8. 한 줄 평

善泊 義泊 智慧泊

인생이라는 배가

마침내 닻을 내릴 만한 세 항구.

선생님의 조어 가운데서도 품격과 안정감이 돋보이는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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