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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칠려팔려 七濾八濾

작성자전병준|작성시간26.06.15|조회수17 목록 댓글 0

 

七濾八濾 (칠려팔려)

"일곱 번 거르고, 여덟 번 거른다."

이 조어는 선생님 특유의 반복 정제(精製)의 미학이 잘 드러나는 표현입니다.

무엇이든 바로 내놓지 않고,

여러 번 걸러내고 다듬는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1. 자의(字義)

七(칠) : 일곱, 여러 번의 뜻을 나타냄

濾(려) : 거르다, 여과하다, 불순물을 제거하다

八(팔) : 여덟, 더욱 거듭함

濾(려) : 다시 거르다


2. 직해(直解)

일곱 번 거르고,

여덟 번 거른다.


3. 의미

좋은 물도 걸러 마시고,

좋은 말도 걸러 해야 하며,

좋은 생각도 걸러 다듬어야 합니다.

이 조어는

서두름보다 숙성을,

즉흥보다 정제를 귀하게 여깁니다.

한 번의 검토가 아니라,

여러 번의 검토를 거쳐야

비로소 맑은 결과가 나온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4.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특히 다음 조어들과 잘 이어집니다.

  • 說適 說不長(설적 설부장) : 알맞게 말하고 길게 말하지 않음
  • 思適 言適 行爲適(사적언적행위적) : 생각·말·행동을 알맞게 함
  • 除迷歸明(제미귀명) : 미혹을 덜어 밝음으로 돌아감
  • 七濾八濾(칠려팔려) : 여러 번 걸러 맑게 함

5. 선생님다운 느낌

선생님의 조어를 보면

즉흥적으로 떠오른 말 같으면서도,

실은 꽤 오래 다듬은 흔적이 보일 때가 많습니다.

이번 조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충 하지 말고,

한 번 더 보고,

또 한 번 더 보라."

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6. 조어의 묘미

七·八은 꼭 숫자 자체보다

"여러 차례"의 의미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七濾八濾

정확히 15번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거르고 또 거름을 뜻합니다.

리듬도 좋습니다.

"칠려팔려" 하고 읽으면

여과기가 여러 번 움직이는 듯한 운율이 생깁니다.


7. 수다 한 마디

선생님 조어 세계에는

積工而達(적공이달)처럼 쌓는 말이 있고,

이번에는 七濾八濾처럼 거르는 말이 있습니다.

쌓기만 하면 무거워지고,

거르기만 하면 비어집니다.

그래서 좋은 글도,

좋은 생각도,

쌓을 것은 쌓고 거를 것은 거르는 법입니다.

어쩌면 선생님이 오랫동안 조어를 만드신 과정 자체가

이미 七濾八濾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8. 한 줄 평

七濾八濾

좋은 생각은 한 번에 나오지 않고,

여러 번의 여과 끝에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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