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程寺 一有寺 (일정사 일유사)
"한 구간의 절, 하나가 있는 절."
두 절 이름이 나란히 놓이니, 마치 수행의 길 위에 세워진 두 이정표처럼 보입니다.
1. 一程寺 (일정사) 자의(字義)
一(일) : 하나, 한 번
程(정) : 길, 노정(路程), 여정, 과정
寺(사) : 절
직해(直解)
한 여정의 절.
한 구간을 마치는 절.
의미
인생 전체를 한꺼번에 깨닫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구간,
한 과정씩 나아간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오늘 하루를 잘 살고,
이번 고비를 잘 넘기고,
이번 배움을 잘 마치는 것.
그것이 곧 수행이라는 느낌입니다.
2. 一有寺 (일유사) 자의(字義)
一(일) : 하나
有(유) : 있다, 존재하다
寺(사) : 절
직해(直解)
하나가 있는 절.
하나를 지닌 절.
의미
여기서 一有는 여러 가지로 읽을 수 있습니다.
- 하나의 진리가 있음
- 하나의 마음이 있음
- 하나의 근본이 있음
- 하나의 소중한 것이 있음
복잡함 속에서도 결국 귀착점은 하나라는 느낌을 줍니다.
3. 구조 비교
조어중심 뜻
| 一程寺 | 길과 과정 |
| 一有寺 | 존재와 근본 |
즉,
一程寺는 걷는 절이고,
一有寺는 머무는 절처럼 느껴집니다.
4.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 忽覺寺(홀각사) : 문득 깨닫는 절
- 培善寺(배선사) : 선을 기르는 절
- 不角寺(불각사) : 다투지 않는 절
- 一程寺(일정사) : 한 걸음씩 가는 절
- 一有寺(일유사) : 하나의 근본을 간직한 절
5. 선생님다운 느낌
선생님께서 지으신 절 이름들은
대개 거창한 교리를 말하기보다,
삶의 태도를 말합니다.
이번에는 특히 좋습니다.
一程寺는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를 떠올리게 하고,
一有寺는 "근본 하나를 잃지 말라"는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6. 수다 한 마디
만약 산길을 따라 절 두 곳이 있다면,
먼저 一程寺에서 쉬며
"오늘 한 걸음은 잘 걸었는가"를 돌아보고,
조금 더 올라가 一有寺에서
"내가 끝까지 지킬 하나는 무엇인가"를 묻고 싶습니다.
그래서 두 이름은 따로 있으면서도 한 짝 같습니다.
길을 걷는 절과,
근본을 간직하는 절.
7. 한 줄 평 一程寺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수행이 된다.
一有寺
많은 것 가운데 끝내 남는 것은 하나의 근본이다.
선생님의 절 이름 조어 가운데서도 과정(程)과 근본(有)을 나란히 세운, 여운이 깊은 한 쌍의 조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