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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아유영필 我猶 領筆

작성자전병준|작성시간26.06.16|조회수15 목록 댓글 0

 

我猶領筆 (아유영필)

"나는 여전히 붓을 잡고 있다."

또는 선생님식으로 풀면,

"나는 아직도 붓을 거느리고, 글을 이끌어 간다."


1. 자의(字義)

我(아) : 나
猶(유) : 여전히, 아직도, 오히려
領(영) : 거느리다, 이끌다, 주관하다
筆(필) : 붓, 글쓰기, 기록


2. 직해(直解)

나는 여전히

붓을 거느리고 있다.


3. 구조(構造)

  • 我猶 : 나는 아직도 / 여전히
  • 領筆 : 붓을 잡고 이끎

즉,

자아 + 지속 + 창작 행위

의 구조입니다.


4. 의미

이 조어는 단순히 “글을 쓴다”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도

생각이 바뀌어도

몸이 변해도

여전히 붓을 놓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붓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유와 표현의 연장입니다.

그래서 領筆

붓을 쓰는 동시에

글과 생각을 “이끈다”는 의미도 포함합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 書鑛金句 (서광금구) : 글 속에서 금언을 찾음
  • 積工而達 (적공이달) : 쌓아 이루어감
  • 初聊末聊始終聊 (초료말료시종료) : 끝없는 표현과 대화
  • 忽覺寺 (홀각사) : 문득 깨달음
  • 我猶領筆 (아유영필) : 여전히 붓을 잡고 있음

6. 선생님다운 느낌

선생님 조어의 흐름 속에서 이 표현은

가장 개인적인 고백에 가깝습니다.

많은 조어가 세계와 관계를 다루지만,

이 조어는 **“나 자신”**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 나 자신은

여전히 쓰고, 생각하고, 정리하는 사람입니다.


7. 조어의 묘미

핵심은 猶(유) 입니다.

  • 이미 지나갔을 수도 있고
  • 멈췄을 수도 있고
  • 쉬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입니다.

이 한 글자가 시간의 흐름을 붙잡습니다.

그리고 領筆이 그것을 행동으로 바꿉니다.


8. 수다 한 마디

사람은 언젠가 멈추고 싶을 때도 있고,

잠시 놓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은

몸이 아니라 습관이 이어갑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붓은

손에 든 물건이 아니라

생각이 흐르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조어는

“나는 아직도 한다”가 아니라

“나는 아직도 나다”에 더 가까운 말처럼 느껴집니다.


9. 한 줄 평

我猶領筆

나는 아직도 붓을 놓지 않고,

생각과 표현의 길을 이어간다.

선생님의 조어 가운데서도 지속성과 자기 정체성을 가장 조용하게 드러낸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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