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來寺 · 風去寺 · 風留寺
(풍래사 · 풍거사 · 풍류사)
선생님의 절 이름 조어 가운데서도 매우 시적입니다.
바람 하나를 두고 옴·감·머묾을 모두 담아냈습니다.
1. 자의(字義) 風來寺 (풍래사)
- 風(풍) : 바람
- 來(래) : 오다
- 寺(사) : 절
→ 바람이 오는 절
風去寺 (풍거사)
- 風(풍) : 바람
- 去(거) : 가다
- 寺(사) : 절
→ 바람이 가는 절
風留寺 (풍류사)
- 風(풍) : 바람
- 留(류) : 머무르다
- 寺(사) : 절
→ 바람이 머무는 절
2. 직해(直解)
바람이 오는 절,
바람이 가는 절,
바람이 머무는 절.
3. 구조(構造)
- 來 : 도착
- 去 : 떠남
- 留 : 머묾
즉,
옴 → 머묾 → 감
또는
감 → 옴 → 머묾
어느 방향으로 읽어도 삶의 순환이 됩니다.
4. 의미
이 세 절은 사실 바람 이야기이면서
사람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 인연은 오고
- 인연은 머물고
- 인연은 떠납니다
바람을 붙잡을 수 없듯,
사람도 세월도 붙잡을 수 없습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 遭友分懷 (조우분회) : 벗을 만나 마음을 나눔
- 遇遇緣厚 (우우연후) : 만남이 거듭되어 인연이 깊어짐
- 確遇之日 (확우지일) : 분명한 만남의 날
- 風來寺 風去寺 風留寺 : 만남과 머묾과 떠남의 절
또한
本如寺
無如寺
有如寺
空如寺
계열과도 잘 어울립니다.
6. 조어의 묘미
특히 風留寺가 인상적입니다.
바람은 원래 머물지 않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바람이 머무는 절"이라고 하니,
잠시 스쳐 가는 인연이 쉬어 가는 곳 같은 느낌이 납니다.
7. 수다 한 마디
세 절을 산길 따라 나란히 세운다면,
먼저 風來寺에서 새로운 인연을 맞고,
風留寺에서 차 한 잔 나누며 쉬고,
마지막 風去寺에서 미련 없이 배웅하는 풍경이 떠오릅니다.
그 모습은 선생님 조어에 자주 나타나는
화목(睦), 여유(裕), 인연(緣)의 정서와도 닿아 있습니다.
8. 한 줄 평
風來寺는 인연을 맞이하는 절,
風留寺는 인연을 품는 절,
風去寺는 인연을 놓아 보내는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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