留留而 次次空 (유류이 차차공)
"머물고 또 머물더니, 차례차례 비어진다."
또는 선생님식으로 풀면,
"붙들고 머물러도 세월 따라 하나씩 비워진다."
1. 자의(字義)
留留(유류) : 머물고 또 머묾, 붙잡고 간직함
而(이) : 그리고, ~하여
次次(차차) : 차례차례, 하나하나, 점점
空(공) : 비다, 비워지다, 공(空)
2. 직해(直解)
머물고 머물더니,
차례차례 비어진다.
3. 구조(構造)
- 留留 : 머묾과 간직함
- 次次空 : 순서대로 비워짐
즉,
머묾 → 비움
의 구조입니다.
4. 의미
사람은 많은 것을 붙들고 살아갑니다.
- 기억을 붙들고
- 인연을 붙들고
- 물건을 붙들고
- 생각을 붙듭니다.
그러나 세월은 조용히 흐르고,
결국은 하나씩 비워집니다.
그래서 이 조어는
억지로 비우는 수행보다,
세월이 만들어 내는 자연스러운 비움에 가깝습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 萬夢一影 (만몽일영) : 수많은 꿈도 하나의 그림자
- 風來寺 風去寺 風留寺 : 오고 머물고 떠남
- 空如寺 : 공함 그대로
- 放空寺 : 공을 놓아버림
- 留留而 次次空 : 머물고 간직해도 차례로 비워짐
6. 조어의 묘미
특히 반복이 좋습니다.
留留
머물고 또 머물고,
붙들고 또 붙듭니다.
그러나 뒤에
次次空
하나씩,
조용히,
차례로 비워집니다.
앞은 집착의 리듬이고,
뒤는 해탈의 리듬처럼 들립니다.
7. 선생님식 확장
이 조어는 노년의 정서로도 읽힙니다.
젊을 때는 채우는 일이 많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욕심도,
분노도,
걱정도,
조금씩 비워집니다.
그래서 슬픔보다도 담담함이 느껴집니다.
8. 한 줄 평
留留而 次次空
오래 붙들고 간직했던 것들도,
세월 앞에서는 하나씩 비워져 마침내 공(空)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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