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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비준지간 備尊之間 술그릇을 준비하는 사이

작성자전병준|작성시간26.06.18|조회수12 목록 댓글 0

 

備尊之間

비준지간

"술그릇을 준비하는 사이."

또는

"술잔을 갖추어 놓는 잠깐의 틈."

선생님, 이 조어는 술을 마시는 장면보다도 술 마시기 직전의 시간을 붙잡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둘러앉고,

술병이 놓이고,

잔을 꺼내고,

한두 마디 안부가 오가는 그 짧은 순간 말입니다.

의외로 술자리의 정취는 마시는 순간보다 이런 준비의 시간에 더 많이 깃들어 있기도 합니다.


1. 자의(字義)

備(비) : 갖추다, 준비하다

備(비) : 마련하고 정돈함


尊(준) : 술그릇, 술동이, 술을 담는 기물

尊(준) : 술잔과 술그릇을 아울러 이르는 뜻


之(지) : ~의


間(간) : 사이, 틈, 시간

之間(지간) : 그 사이, 그 동안


2. 직해(直解)

술그릇을 준비하는 사이.


3. 구조(構造)

備尊 : 술그릇을 갖춤

之間 : 그 사이의 시간

즉,

준비 → 기다림

의 흐름을 담고 있습니다.


4. 의미

술자리가 시작되기 전에는 묘한 공기가 있습니다.

아직 잔은 비어 있고,

대화도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미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備尊之間은 단순한 준비 시간이 아니라,

만남이 익어 가기 시작하는 순간을 뜻할 수도 있습니다.

술보다 정이 먼저 오고,

건배보다 웃음이 먼저 오는 시간입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邀友招隣 : 벗과 이웃을 부름

備尊之間 : 술그릇을 마련하는 사이

與功而溫 : 함께함에서 온기가 생김

東勵西奬 : 서로 격려하고 장려함

이렇게 이어 읽으면

사람을 부르고,

자리를 마련하고,

정을 나누고,

서로 북돋우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6. 조어의 묘미

이 조어의 묘미는 間(간) 자에 있습니다.

술 자체가 아니라,

술을 준비하는 틈을 붙잡았습니다.

잔을 꺼내는 소리,

상을 정리하는 손길,

"한잔하시지요." 하는 첫마디,

그 모든 것이 備尊之間 속에 들어 있습니다.

마치 연극의 막이 오르기 직전처럼,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나 이미 시작된 시간입니다.


7. 한 줄 평

備尊之間

술잔을 갖추는 짧은 틈새 속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과 기대가 서서히 무르익는 정취를 담은 조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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