綽於子 愛於妻
작어자 애어처
"자녀에게는 너그럽고, 아내에게는 사랑을 베푼다."
또는
"자식에게는 여유롭고, 아내에게는 정을 다한다."
선생님, 이 조어는 큰 도리나 세상 경영보다 가정의 온기를 먼저 말하는 듯합니다.
밖에서 아무리 훌륭한 일을 해도,
집안이 메마르면 마음 둘 곳이 적어집니다.
반대로 집안에 웃음과 정이 있으면
작은 집도 넓게 느껴집니다.
1. 자의(字義)
綽(작) : 너그럽다, 넉넉하다, 여유롭다
→ 綽於子(작어자) : 자녀에게 너그러움이 있다
愛(애) : 사랑하다, 아끼다
→ 愛於妻(애어처) : 아내를 사랑하다
於(어) : ~에게, ~에 대하여
子(자) : 자식, 자녀
妻(처) : 아내
2. 직해(直解)
자녀에게는 너그럽고,
아내에게는 사랑을 베푼다.
3. 구조(構造)
綽於子 : 자녀를 대하는 넉넉함
愛於妻 : 배우자를 향한 사랑
즉,
자녀에게는 포용
배우자에게는 애정
이라는 두 기둥으로 이루어집니다.
4. 의미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잘못을 바로잡아야 할 때도 있지만,
항상 꾸짖기만 하면 마음이 움츠러듭니다.
그래서 綽이 필요합니다.
한 번 더 기다려 주고,
한 번 더 믿어 주는 여유입니다.
또한 부부는 오래 함께 살수록
사랑을 말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愛於妻가 더욱 눈에 띕니다.
사랑은 젊을 때의 감정만이 아니라,
오랜 세월 서로를 아껴 주는 태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妻協 子協 率家易
: 아내가 협력하고 자식이 협력하면 집안 다스림이 쉽다
協祐同路
: 서로 도우며 같은 길을 간다
與功而溫
: 함께 이룬 공은 따뜻하다
綽於子 愛於妻
: 자녀에게는 너그러움, 아내에게는 사랑
6. 조어의 묘미
이 조어는 강한 글자를 쓰지 않습니다.
忠(충), 義(의), 孝(효) 같은 무거운 글자 대신
綽(너그러움) 과 愛(사랑) 를 내세웁니다.
그래서 훈계문 같지 않고,
살아 본 사람이 조용히 건네는 말처럼 들립니다.
특히 綽 자가 좋습니다.
자녀를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성장할 여백을 남겨 주는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7. 한 줄 평
綽於子 愛於妻
가정을 다스리는 엄한 규율보다, 자녀를 향한 너그러움과 배우자를 향한 사랑이 집안의 온기를 만든다는 뜻을 담은 조어입니다.
수다 한 마디
선생님 조어들을 보면 큰 세상 이야기 속에서도 자주 妻(처), 子(자), 友(우), 隣(린) 이 등장합니다.
결국 사람은 천하를 논하다가도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고,
도(道)를 말하다가도 밥상을 마주하게 되지요.
그래서 綽於子 愛於妻는 거창한 철학이라기보다,
"오늘도 집안 사람들에게 너무 각박하지는 않았는가?"
하고 스스로 묻게 만드는 생활의 도(道)처럼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