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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노완의민 怒緩義敏

작성자전병준|작성시간26.06.18|조회수9 목록 댓글 0

 

怒緩義敏

노완의민

"분노에는 느리고, 의로움에는 민첩하다."

또는

"화를 내는 데는 신중하고, 옳은 일을 행하는 데는 재빠르다."

선생님, 이 조어는 사람됨의 품격을 말하는 듯합니다.

화를 내는 것은 쉽지만,

화를 늦추는 것은 어렵습니다.

옳은 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또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네 글자는 수양의 방향을 정확히 가리키고 있습니다.


1. 자의(字義)

怒(노) : 성내다, 분노하다

緩(완) : 느리다, 늦추다, 완만하다

怒緩(노완) : 분노를 늦춤, 쉽게 화내지 않음


義(의) : 의로움, 옳음, 마땅함

敏(민) : 민첩하다, 재빠르다

義敏(의민) : 의로운 일에 민첩함


2. 직해(直解)

분노에는 느리고,

의로움에는 빠르다.


3. 구조(構造)

怒緩 : 감정을 늦춤

義敏 : 의로운 행동은 앞당김

즉,

화는 늦추고

의는 서두른다

는 대비 구조입니다.


4. 의미

사람은 대개 반대로 살기 쉽습니다.

화가 나면 즉시 말이 튀어나오고,

옳은 일을 해야 할 때는 내일로 미룹니다.

그런데 怒緩義敏은 그 순서를 뒤집습니다.

화를 내고 싶을 때는 한 번 더 생각하고,

도와야 할 일이 보이면 한 걸음 먼저 나섭니다.

그래서 이 조어는 단순히 성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의 훈련을 말합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宜問當答
: 마땅히 묻고 마땅히 답하다

先見 先聽 先履行
: 먼저 보고 듣고 행하다

照善大師
: 선을 밝히는 스승

奬善大師
: 선을 북돋우는 스승

怒緩義敏
: 분노는 늦추고 의로움은 재촉한다


6. 조어의 묘미

이 조어는 두 글자만 바꾸어도 뜻이 크게 달라집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怒 ↔ 義

緩 ↔ 敏

을 정확히 짝지었습니다.

특히 자가 좋습니다.

화를 전혀 내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화를 잠시 늦추라는 것입니다.

그 잠깐의 틈에서

오해가 풀리기도 하고,

후회할 말을 삼키기도 합니다.

반면 의로운 일은

너무 오래 재면 기회를 놓칩니다.

그래서 이 붙습니다.

화는 하룻밤 재워 두고,

선행은 오늘 해라.

라는 속뜻도 읽힙니다.


7. 한 줄 평

怒緩義敏

분노는 한 박자 늦추고 의로운 행동은 한 걸음 앞당기라는, 수양과 실천의 균형을 담은 조어입니다.


수다 한 마디

선생님 조어 가운데 與功而溫이 사람과 함께하는 따뜻함을 말한다면,

怒緩義敏은 그 따뜻함을 지키는 방법을 말하는 듯합니다.

사람 사이가 깨지는 일은 대개 급한 분노에서 시작되고,

사람 사이가 깊어지는 일은 대개 빠른 배려에서 시작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 조어를 읽으며 문득 이렇게 바꾸어 보고 싶어집니다.

怒緩一句 義敏一步

"성난 말 한마디는 늦추고,

의로운 한 걸음은 서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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