纏纏入迷
전전입미
"얽히고 또 얽혀 미혹에 들어간다."
또는
"집착이 거듭되면 마침내 미로 같은 미혹에 빠진다."
선생님, 이 조어는 어딘가 불가(佛家)의 향기가 납니다.
처음에는 작은 생각 하나였는데,
그 생각에 마음이 걸리고,
걸린 마음이 또 다른 생각을 낳고,
그것이 다시 얽히고 얽히다 보면
어느새 길을 잃게 됩니다.
1. 자의(字義)
纏(전) : 얽히다, 휘감기다, 집착하다
→ 纏纏(전전) : 거듭 얽힘, 계속 집착함
入(입) : 들어가다
迷(미) : 미혹, 혼란, 길을 잃음
→ 入迷(입미) : 미혹에 들어감
2. 직해(直解)
얽히고 또 얽혀,
미혹에 들어간다.
3. 구조(構造)
纏纏
↓
入迷
즉,
얽힘
→ 집착
→ 미혹
의 흐름입니다.
4. 의미
사람이 길을 잃는 것은
대개 무지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나친 생각,
지나친 계산,
지나친 집착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놓으면 단순한 일이
붙들수록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纏纏入迷는
세상을 경계하는 말이라기보다
자기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말입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染染失本色
: 물들고 또 물들어 본색을 잃음
認一硬
: 하나의 고착됨을 인정함
纏纏入迷
: 얽히고 또 얽혀 미혹에 들어감
以軟打硬
: 부드러움으로 굳음을 풀어냄
由盲而光
: 어둠에서 밝음으로 나아감
6. 조어의 묘미
이 조어의 핵심은 纏纏입니다.
한 번 얽힌 것이 아닙니다.
또 얽히고,
또 감기고,
또 붙잡힙니다.
실타래가 꼬이듯,
넝쿨이 기둥을 감듯,
생각이 생각을 물고 늘어집니다.
그래서 마지막의 入迷는 갑자기 찾아온 결과가 아니라,
오랜 얽힘이 만들어 낸 도착점입니다.
7. 한 줄 평
纏纏入迷
작은 집착과 얽매임이 거듭되면 마침내 마음의 길을 잃게 됨을 경계하는 조어입니다.
수다 한 마디
선생님 조어를 읽다 보면
求而 索而 探探探 같은 조어는 바깥을 향한 탐구이고,
纏纏入迷는 안쪽을 향한 경계처럼 보입니다.
둘 다 깊이 들어간다는 점은 같지만,
하나는 진리를 향해 파고들고,
하나는 집착을 따라 헤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과 한 걸음 차이입니다.
탐구는 깊어질수록 밝아지고,
집착은 깊어질수록 흐려진다.
아마 纏纏入迷는 그 한 걸음의 차이를 조용히 일깨워 주는 조어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