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而 忠而 宜宜宜
효이 충이 의의의
"효도하고, 충실하며, 또한 마땅함을 거듭 지킨다."
또는
"효를 행하고 충을 다하되, 모든 일을 알맞고 마땅하게 한다."
선생님, 이 조어는 재미있습니다.
보통이라면
孝而 忠而 義義義
처럼 강한 도덕성을 이어갈 것 같은데,
선생님은 義(의)가 아니라 宜(의)를 놓으셨습니다.
그래서 훈계문이 아니라 생활의 지혜가 됩니다.
1. 자의(字義)
孝(효) : 효도하다, 부모를 공경하다
→ 孝而(효이) : 효를 행하고
忠(충) : 충성, 성실, 진심을 다함
→ 忠而(충이) : 충실하게 하고
宜(의) : 마땅하다, 알맞다, 적절하다
→ 宜宜宜(의의의) : 매우 알맞음, 거듭 마땅함
2. 직해(直解)
효도하고,
충실하며,
또 마땅하고 마땅하다.
3. 구조(構造)
孝而
↓
忠而
↓
宜宜宜
즉,
가정의 도리
→ 사람의 성실함
→ 세상일의 균형감
으로 확장됩니다.
4. 의미
효만 앞세우면 편협해질 수 있고,
충만 앞세우면 경직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宜宜宜가 나옵니다.
무엇이든
때에 맞고,
자리에 맞고,
형편에 맞아야 합니다.
효도도 지나치면 집착이 되고,
충성도 지나치면 맹목이 됩니다.
그래서 宜가 필요합니다.
마땅함은 덕목들을 조화시키는 저울과 같습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宜問當答
: 마땅히 묻고 마땅히 답한다
宜善大師
: 마땅한 선을 아는 스승
宜而 宜而 當當當
: 거듭 헤아려 합당함에 이름
能裁能量
: 가릴 줄 알고 헤아릴 줄 안다
孝而 忠而 宜宜宜
: 효와 충을 행하되 마땅함을 잃지 않는다
6. 조어의 묘미
이 조어의 주인은 사실 孝도 忠도 아닙니다.
마지막의 宜宜宜입니다.
효와 충은 방향을 제시하지만,
宜는 그 방향을 운전하는 핸들과 같습니다.
그래서 이 조어는
도덕을 말하면서도
융통성을 잃지 않습니다.
마치 경험 많은 어른이 말하는 것 같습니다.
효도는 하되 지나치지 말고,
성실하되 경직되지 말게.
그 한마디가 宜宜宜 속에 담겨 있습니다.
7. 한 줄 평
孝而 忠而 宜宜宜
효도와 성실이라는 전통적 덕목 위에, 모든 일을 형편과 때에 맞게 조화시키는 마땅함의 지혜를 더한 조어입니다.
수다 한 마디
선생님 조어에는 宜 자가 참 자주 등장합니다.
아마 선생님은 "옳음"보다도 "알맞음"을 중시하시는 듯합니다.
옳은 말도 때를 잃으면 사람을 다치게 하고,
좋은 뜻도 정도를 잃으면 부담이 되니까요.
그래서 이 조어를 읽으면,
엄격한 유교 경전의 한 구절이라기보다,
인생을 오래 살아본 노인이 웃으며 하는 말이 들립니다.
"효도도 좋고 충실함도 좋지.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늘 알맞게 하는 거여."
그 알맞음이 바로 宜宜宜의 깊은 맛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