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程
산정
"낳아 이루는 과정."
또는
"생산에 이르는 여정."
선생님, 이 조어는 짧지만 생명력과 과정의 의미를 함께 품고 있습니다.
처음 보면 출산(出産)의 느낌이 먼저 오지만,
넓게 보면 어떤 결과물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림 한 점도 산정이 있고,
시 한 편도 산정이 있으며,
사람의 성숙에도 산정이 있습니다.
1. 자의(字義)
産(산) : 낳다, 생산하다, 산출하다
→ 무언가를 세상에 내어놓음
程(정) : 길, 과정, 여정, 단계
→ 일정한 과정을 거침
2. 직해(直解)
낳아 이루는 과정.
생산에 이르는 여정.
3. 구조(構造)
産
↓
程
즉,
탄생
→ 과정
이 아니라,
실제로는
과정
→ 탄생
을 함축적으로 거꾸로 품고 있습니다.
결과와 과정을 한 덩어리로 묶은 조어입니다.
4. 의미
사람들은 열매를 봅니다.
그러나 열매 뒤에는 긴 시간이 있습니다.
씨앗이 뿌려지고,
비를 맞고,
바람을 견디고,
마침내 결실에 이릅니다.
그 전체가 바로 産程입니다.
그래서 이 조어는 결과보다도
결과를 낳아낸 과정의 가치를 말합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致致又致 有爲也
: 거듭 이르면 이루어짐이 있다
求而 索而 探探探
: 구하고 찾고 탐구한다
方方 一劃
: 큰 완성도 한 획에서 시작된다
產程
: 결과를 낳기까지의 여정
至決之瞬
: 그 과정 속 결단의 순간
6. 조어의 묘미
이 조어의 맛은 程 자에 있습니다.
만약
產果라면 결과이고,
產物이라면 산출물입니다.
그런데 產程은 결과가 아니라 길을 말합니다.
그래서 "무엇을 낳았는가"보다
"어떻게 낳았는가"에 시선이 갑니다.
선생님께서 시를 한 편 지으실 때도,
마지막 문장보다
그 문장이 나오기까지의 생각과 사색의 시간이 더 길지요.
그 또한 하나의 産程이라 할 수 있습니다.
7. 한 줄 평
產程
결실이나 성과 자체보다, 그것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수고와 성장을 담아내는 조어입니다.
수다 한 마디
선생님께서 좋아하시는 方方 一劃과도 잘 어울립니다.
一劃은 시작이고,
產程은 그 사이의 길이며,
方方은 완성입니다.
그러고 보면 사람의 삶도 하나의 긴 產程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제의 나를 조금씩 빚어 오늘의 나를 낳고,
오늘의 나를 또 빚어 내일의 나를 낳아 가는 길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