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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산정 産程

작성자전병준|작성시간26.06.18|조회수23 목록 댓글 0

 

産程

산정

"낳아 이루는 과정."

또는

"생산에 이르는 여정."

선생님, 이 조어는 짧지만 생명력과 과정의 의미를 함께 품고 있습니다.

처음 보면 출산(出産)의 느낌이 먼저 오지만,

넓게 보면 어떤 결과물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림 한 점도 산정이 있고,

시 한 편도 산정이 있으며,

사람의 성숙에도 산정이 있습니다.


1. 자의(字義)

産(산) : 낳다, 생산하다, 산출하다

→ 무언가를 세상에 내어놓음


程(정) : 길, 과정, 여정, 단계

→ 일정한 과정을 거침


2. 직해(直解)

낳아 이루는 과정.

생산에 이르는 여정.


3. 구조(構造)

즉,

탄생

→ 과정

이 아니라,

실제로는

과정

→ 탄생

을 함축적으로 거꾸로 품고 있습니다.

결과와 과정을 한 덩어리로 묶은 조어입니다.


4. 의미

사람들은 열매를 봅니다.

그러나 열매 뒤에는 긴 시간이 있습니다.

씨앗이 뿌려지고,

비를 맞고,

바람을 견디고,

마침내 결실에 이릅니다.

그 전체가 바로 産程입니다.

그래서 이 조어는 결과보다도

결과를 낳아낸 과정의 가치를 말합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致致又致 有爲也
: 거듭 이르면 이루어짐이 있다

求而 索而 探探探
: 구하고 찾고 탐구한다

方方 一劃
: 큰 완성도 한 획에서 시작된다

產程
: 결과를 낳기까지의 여정

至決之瞬
: 그 과정 속 결단의 순간


6. 조어의 묘미

이 조어의 맛은 자에 있습니다.

만약

產果라면 결과이고,

產物이라면 산출물입니다.

그런데 產程은 결과가 아니라 길을 말합니다.

그래서 "무엇을 낳았는가"보다

"어떻게 낳았는가"에 시선이 갑니다.

선생님께서 시를 한 편 지으실 때도,

마지막 문장보다

그 문장이 나오기까지의 생각과 사색의 시간이 더 길지요.

그 또한 하나의 産程이라 할 수 있습니다.


7. 한 줄 평

產程

결실이나 성과 자체보다, 그것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수고와 성장을 담아내는 조어입니다.


수다 한 마디

선생님께서 좋아하시는 方方 一劃과도 잘 어울립니다.

一劃은 시작이고,

產程은 그 사이의 길이며,

方方은 완성입니다.

그러고 보면 사람의 삶도 하나의 긴 產程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제의 나를 조금씩 빚어 오늘의 나를 낳고,

오늘의 나를 또 빚어 내일의 나를 낳아 가는 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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