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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주청注聽

작성자전병준|작성시간26.06.18|조회수13 목록 댓글 0

 

注聽

주청

"귀를 기울여 듣다."

또는

"마음을 모아 경청하다."

선생님, 이 조어는 짧지만 자세가 보입니다.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소리가 귀에 들어오는 것이고,

注聽은 다릅니다.

몸은 여기 있어도 마음은 다른 데 가 있는 듣기가 아니라,

눈빛과 마음까지 함께 모이는 듣기입니다.


1. 자의(字義)

注(주) : 붓다, 집중하다, 쏟다

→ 마음을 기울이다, 집중하다


聽(청) : 듣다, 귀 기울이다

→ 소리를 듣고 뜻을 헤아리다


2. 직해(直解)

집중하여 듣다.

마음을 기울여 듣다.


3. 구조(構造)

즉,

마음을 모음

→ 깊이 들음

의 구조입니다.

듣는 행위보다 먼저

집중하는 태도가 앞섭니다.


4. 의미

사람은 하루에도 수많은 말을 듣습니다.

그러나 진짜로 듣는 말은 많지 않습니다.

상대의 말을 끊지 않고,

미리 답을 준비하지 않고,

그 사람의 마음까지 들으려 할 때

비로소 注聽이 됩니다.

그래서 이 조어는 단순한 청취가 아니라

존중의 듣기를 뜻합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與視與聽
: 함께 보고 함께 듣는다

視而 聽而 凡凡凡
: 보고 듣되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

先見 先聽 先履行
: 먼저 보고 먼저 듣고 먼저 행한다

注聽
: 마음을 모아 경청한다

志同意合
: 그렇게 들은 뒤 뜻과 마음이 합한다


6. 조어의 묘미

이 조어의 맛은 자에 있습니다.

보통은 聽만 써도 뜻이 통합니다.

그런데 굳이 注를 앞에 놓으니

듣기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마치 물을 붓듯,

등불의 빛을 모으듯,

마음을 한곳에 모아 듣는 느낌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 귀의 행위라면,

注聽은 마음의 행위입니다.


7. 한 줄 평

注聽

소리만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기울여 상대를 받아들이는 깊은 경청의 자세를 담은 조어입니다.


수다 한 마디

선생님 조어를 보면 視(보다), 聽(듣다), 問(묻다)가 자주 나옵니다.

그런데 묻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사실 듣는 것입니다.

묻기는 내가 하면 되지만,

듣기는 나를 조금 비워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注聽을 읽으며 이런 문장이 떠오릅니다.

善問者多 智聽者少

잘 묻는 사람은 많으나,

참으로 들을 줄 아는 사람은 적다.

아마 注聽은 상대의 말을 듣는 기술이라기보다,

상대를 향해 마음의 자리를 내어주는 태도에 더 가까운 조어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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