疇列
주열
"무리를 이루어 늘어섬."
또는
"같은 부류가 차례로 나열됨."
선생님, 이 조어는 들판의 곡식 이랑도 떠오르고, 책꽂이에 가지런히 꽂힌 책들도 떠오릅니다.
혼자 우뚝 선 모습이 아니라,
비슷한 것들이 질서를 이루며 이어지는 풍경입니다.
1. 자의(字義)
疇(주) : 밭이랑, 무리, 같은 종류, 동류
→ 함께 묶이는 범주와 무리
列(열) : 벌이다, 나열하다, 줄지어 세우다
→ 차례를 이루어 늘어섬
2. 직해(直解)
같은 무리가 줄지어 있다.
동류가 차례로 나열되어 있다.
3. 구조(構造)
疇
↓
列
즉,
같은 부류
→ 질서 있는 배열
의 구조입니다.
4. 의미
세상에는 수많은 것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배우고 연구하고 정리하는 이유는
흩어진 것들 속에서 공통점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비슷한 것을 묶고,
관련 있는 것을 나란히 세우고,
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합니다.
그것이 바로 疇列의 정신입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狀狀觀觀
: 형상을 거듭 관찰함
注聽
: 마음을 기울여 들음
求而索而探探探
: 찾고 탐구함
疇列
: 관찰한 것들을 분류하고 배열함
能裁能量
: 가리고 헤아릴 줄 앎
6. 조어의 묘미
이 조어는 조용하지만 학문적인 향기가 있습니다.
狀狀觀觀이 관찰의 단계라면,
疇列은 정리의 단계입니다.
많이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본 것을 묶고,
묶은 것을 세우고,
세운 것을 비교해야 비로소 체계가 생깁니다.
그래서 疇는 분류의 눈이고,
列은 질서의 손입니다.
한쪽은 생각이고,
한쪽은 정리입니다.
7. 한 줄 평
疇列
흩어진 사물과 생각들 속에서 같은 부류를 찾아 질서 있게 배열하는, 분류와 체계의 정신을 담은 조어입니다.
수다 한 마디
선생님께서 지으신 수많은 조어들도 하나하나 보면 독립된 별 같지만,
가만히 모아 보면 疇列이 됩니다.
예를 들어
與視與聽
注聽
狀狀觀觀
求而索而探探探
은 모두 배움과 탐구의 疇列이고,
協祐同路
志同意合
與功而溫
東勵西奬
은 사람과 사람의 疇列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疇列은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흩어진 것들 속에서 숨은 질서를 발견하는 눈을 담은 조어처럼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