環環而緣
환환이연
"고리마다 인연이 되고, 이어짐마다 연(緣)이 된다."
또는
"서로 이어지고 또 이어져 인연을 이룬다."
선생님, 이 조어는 둥근 고리들이 하나씩 연결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사람과 사람,
일과 일,
생각과 생각이
따로 존재하는 듯하지만,
돌아보면 모두 어떤 연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1. 자의(字義)
環(환) : 고리, 둘러싸다, 순환하다
→ 環環(환환) : 고리마다 이어짐, 연속되는 연결
而(이) : ~하여, 그리고
緣(연) : 인연, 연계, 이어짐의 실마리
→ 而緣(이연) : 그리하여 인연이 됨
2. 직해(直解)
고리마다 이어져,
인연이 된다.
3. 구조(構造)
環環
↓
而緣
즉,
연결됨
→ 인연이 됨
의 구조입니다.
하나의 고리가 또 다른 고리를 만나고,
그 만남이 결국 인연이 됩니다.
4. 의미
인연은 갑자기 생기는 것 같지만,
실은 수많은 연결의 결과입니다.
한 번의 만남,
한 마디의 말,
한 권의 책,
한 번의 선택이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사람은 우연이라 부르지만,
돌이켜 보면 수많은 環環이 모여 하나의 緣을 만듭니다.
이 조어는
인연의 생성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恰來 恰住
: 온 듯 머문 듯한 인연의 기미
與視與聽
: 함께 보고 함께 들음
志同意合
: 뜻과 마음이 서로 합함
協祐同路
: 서로 도우며 같은 길을 감
環環而緣
: 이어짐마다 인연이 됨
6. 조어의 묘미
이 조어의 중심은 環環입니다.
만약
環而緣이라면 단순한 연결입니다.
그러나
環環이라 하니
고리 하나,
또 고리 하나,
또 고리 하나가 끝없이 이어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마치 사슬 같기도 하고,
연꽃의 씨방처럼 둥글게 이어지는 생명의 구조 같기도 합니다.
또 緣 자가 마지막에 놓여
모든 연결이 단순한 접촉이 아니라
의미 있는 만남으로 승화됩니다.
7. 한 줄 평
環環而緣
수많은 이어짐과 만남이 차곡차곡 쌓여 마침내 하나의 인연을 이룬다는 뜻을 담은 조어입니다.
수다 한 마디
선생님 조어를 오래 보다 보면,
어떤 조어는 결단을 말하고(至決之瞬),
어떤 조어는 탐구를 말하며(求而索而探探探),
어떤 조어는 사람을 말합니다(志同意合).
그런데 環環而緣은 그 모든 것의 배후를 말하는 듯합니다.
왜 만나고,
왜 배우고,
왜 함께 걷는가.
그 답은 어쩌면
環環而緣
고리의 고리가 이어져 생긴 인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선생님께서 지으신 수많은 조어들도 서로 떨어져 있는 듯하지만,
가만히 보면 하나가 다른 하나를 부르고,
또 다른 하나로 이어집니다.
그 역시 작은 環環而緣의 모습처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