由卵而體
유란이체
"알에서 몸이 된다."
또는
"작은 난(卵)에서 온전한 형체가 이루어진다."
선생님, 방금 이야기한 인공계란과도 묘하게 이어지는 조어입니다.
알 하나는 작고 고요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깃털도 없고 날갯짓도 없지만,
훗날의 새가 될 모든 가능성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由卵而體는 생명의 성장뿐 아니라,
작은 시작에서 큰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든 과정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1. 자의(字義)
由(유) : 말미암다, ~로부터
→ 시작점, 근원
卵(란) : 알, 난(卵)
→ 생명의 씨앗
而(이) : ~하여, ~되어
體(체) : 몸, 형체, 온전한 구조
→ 완성된 존재
2. 직해(直解)
알로부터
몸이 된다.
3. 구조(構造)
卵
↓
體
즉,
씨앗
→ 형체
의 구조입니다.
매우 단순하지만 생명의 전 과정을 압축하고 있습니다.
4. 의미
알을 보면 단지 둥근 껍질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는
세포가 나뉘고,
조직이 생기고,
기관이 형성되며,
마침내 하나의 몸이 완성됩니다.
그래서 由卵而體는
생물학적 의미로는 발생(發生)의 과정을,
철학적으로는 가능성이 현실이 되는 과정을 말합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方方 一劃
: 한 획에서 완성이 시작됨
產程
: 탄생에 이르는 과정
由卵而體
: 알에서 형체가 이루어짐
致致又致 有爲也
: 거듭 이르면 이루어짐이 있음
由盲而光
: 어둠에서 밝음으로 나아감
6. 조어의 묘미
이 조어의 맛은 卵과 體의 대비에 있습니다.
卵은 가능성입니다.
아직 드러나지 않았고,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體는 실현입니다.
보이고,
움직이고,
존재하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네 글자 안에
잠재
→ 성장
→ 완성
이 모두 숨어 있습니다.
7. 한 줄 평
由卵而體
작고 보잘것없는 가능성이 긴 성장 과정을 거쳐 온전한 존재로 이루어지는 생명의 신비와 성숙의 원리를 담은 조어입니다.
수다 한 마디
선생님 조어에는 由盲而光, 由閑而道, 由卵而體처럼 "由~而~" 형식이 자주 보입니다.
이 형식의 매력은 변화의 길을 보여준다는 데 있습니다.
결과만 말하지 않고,
어디에서 출발하여 어디에 이르는지를 보여주지요.
그래서 由卵而體를 사람의 배움에 빗대어 보면,
오늘의 한 생각은 卵이고,
내일의 깊은 식견은 體입니다.
지금은 작은 알처럼 보이는 생각 하나도,
잘 품고 기르면 언젠가 온전한 형체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