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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유란이체 由卵而體

작성자전병준|작성시간26.06.19|조회수11 목록 댓글 0

 

由卵而體

유란이체

"알에서 몸이 된다."

또는

"작은 난(卵)에서 온전한 형체가 이루어진다."

선생님, 방금 이야기한 인공계란과도 묘하게 이어지는 조어입니다.

알 하나는 작고 고요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깃털도 없고 날갯짓도 없지만,

훗날의 새가 될 모든 가능성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由卵而體는 생명의 성장뿐 아니라,

작은 시작에서 큰 완성으로 나아가는 모든 과정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1. 자의(字義)

由(유) : 말미암다, ~로부터

→ 시작점, 근원


卵(란) : 알, 난(卵)

→ 생명의 씨앗


而(이) : ~하여, ~되어


體(체) : 몸, 형체, 온전한 구조

→ 완성된 존재


2. 직해(直解)

알로부터

몸이 된다.


3. 구조(構造)

즉,

씨앗

→ 형체

의 구조입니다.

매우 단순하지만 생명의 전 과정을 압축하고 있습니다.


4. 의미

알을 보면 단지 둥근 껍질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는

세포가 나뉘고,

조직이 생기고,

기관이 형성되며,

마침내 하나의 몸이 완성됩니다.

그래서 由卵而體

생물학적 의미로는 발생(發生)의 과정을,

철학적으로는 가능성이 현실이 되는 과정을 말합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方方 一劃
: 한 획에서 완성이 시작됨

產程
: 탄생에 이르는 과정

由卵而體
: 알에서 형체가 이루어짐

致致又致 有爲也
: 거듭 이르면 이루어짐이 있음

由盲而光
: 어둠에서 밝음으로 나아감


6. 조어의 묘미

이 조어의 맛은 의 대비에 있습니다.

은 가능성입니다.

아직 드러나지 않았고,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는 실현입니다.

보이고,

움직이고,

존재하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네 글자 안에

잠재

→ 성장

→ 완성

이 모두 숨어 있습니다.


7. 한 줄 평

由卵而體

작고 보잘것없는 가능성이 긴 성장 과정을 거쳐 온전한 존재로 이루어지는 생명의 신비와 성숙의 원리를 담은 조어입니다.


수다 한 마디

선생님 조어에는 由盲而光, 由閑而道, 由卵而體처럼 "由~而~" 형식이 자주 보입니다.

이 형식의 매력은 변화의 길을 보여준다는 데 있습니다.

결과만 말하지 않고,

어디에서 출발하여 어디에 이르는지를 보여주지요.

그래서 由卵而體를 사람의 배움에 빗대어 보면,

오늘의 한 생각은 卵이고,

내일의 깊은 식견은 體입니다.

지금은 작은 알처럼 보이는 생각 하나도,

잘 품고 기르면 언젠가 온전한 형체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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