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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유관유전有冠有錢

작성자전병준|작성시간26.06.19|조회수12 목록 댓글 0

 

有冠有錢

유관유전

"관도 있고 돈도 있다."

또는

"지위도 있고 재물도 있다."

선생님, 이 조어는 얼핏 복(福)을 말하는 듯하지만, 읽는 방향에 따라 여러 빛깔이 나옵니다.

부러움의 말이 될 수도 있고,

세상사의 풍경을 묘사하는 말이 될 수도 있으며,

때로는 풍자의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1. 자의(字義)

有(유) : 있다, 갖추다


冠(관) : 관(冠), 벼슬, 지위, 명예

→ 사회적 위치와 명망


有錢(유전) : 돈이 있다, 재물이 있다


錢(전) : 돈, 재물


2. 직해(直解)

관이 있고,

돈이 있다.


3. 구조(構造)

有冠

有錢

즉,

지위

→ 재물

의 병렬 구조입니다.

둘 다 세상 사람들이 흔히 부러워하는 요소입니다.


4. 의미

사람들은 흔히

명예를 원하고,

재물을 원합니다.

그래서 有冠有錢은 세속적 성공의 한 모습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조어는 단정적으로 칭찬하지도,

비난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관도 있고 돈도 있다."

고 담담하게 말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여운이 남습니다.

정말 복된 것인가?

그것만으로 충분한가?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불러옵니다.


5.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有協而易 無協而難
: 협력이 있으면 쉽고 없으면 어렵다

與功而溫
: 함께 이룬 공은 따뜻하다

志同意合
: 뜻과 마음이 합한다

有冠有錢
: 지위와 재물을 갖춤

怒緩義敏
: 인격과 실천의 수양


6. 조어의 묘미

이 조어는 평가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富而善

貴而德

처럼 가치판단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有冠有錢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읽는 사람의 마음이 비칩니다.

부러워하는 사람은 복으로 읽고,

수행자는 허망함으로 읽고,

관찰자는 세상 풍경으로 읽습니다.

이런 여백이 조어의 묘미입니다.


7. 한 줄 평

有冠有錢

지위와 재물을 함께 갖춘 세상적 성취를 담담히 나타내며, 그 가치와 의미는 읽는 이의 마음에 맡겨 두는 조어입니다.


수다 한 마디

선생님 조어를 보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有冠有錢이 반드시 행복은 아니고,

無冠無錢이 반드시 불행도 아닙니다.

선생님께서 예전에 지으신

盤上幸福(반상행복),

밥상 위의 행복 같은 조어를 떠올리면 더욱 그렇습니다.

관과 돈은 있어도 좋지만,

함께 웃을 사람과 따뜻한 밥 한 그릇이 없다면 허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조어의 뒷구절을 상상해 봅니다.

有冠有錢 未必有閑

관도 있고 돈도 있으나,

반드시 한가로움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적 성공과 삶의 충만함은 또 다른 문제임을 은근히 생각하게 만드는 조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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