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휴식하던 날 / 정민시
외부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며
바람의 고용주가 시키는 대로
쉬지 않고 노동하던 풍력발전기
바람이 잠시 헛눈질 하는 사이
풍차는 잠시 멈춰 마을을 굽어보며 생각에 잠긴다
나의 일은 어떤 근로 기준법에 닿아 있을까
고된 노동의 대가는 대체 누구의 주머니로 흘러가는가
미처 청구하지 못한 노동의 품값
나를 위해 단 한 번이라도 변호해 준 사람이 있었던가
쏟아지는 질문들이 발표되기 직전
눈치 빠른 고용주가 다시 불어온다.
풍력발전기는 쉬었던 시간까지 저당 잡힌 채
또 다시 힘겹게 일을 시작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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