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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둘 백가이가(고둘배기)

작성자칼있쓰마176|작성시간26.06.14|조회수29 목록 댓글 0

고가 둘 백가이가(고둘배기).


전라도 남쪽의 하늘의 순리를 따르는 마을 한 구석에 개랭이골이 있었다. 우연히 그곳의 고개를 넘던 여인이 미끄러져서 다치게 된다. 이를 본 약초꾼 셋이 있었다. 고가 형제와 백가다. 이 세 사람은 이 여인을 구해주게 된다. 그리고 어떤 풀을 짓찧어서 이 여인의 상처에 붙여주게 된다. 그런데 그 풀의 이름을 서로 알지 못했다.

약초를 캐다가 뱀에 물리거나 또는 미끄러져 넘어져서 상처가 났을 때나 배탈이 나고 열이 날 때 쓰면 더 없이 좋은 풀이었다. 맛은 쌉싸름한 것이 인삼과 비슷해서 먹기에도 좋았다. 그리고 응급처치약으로 이 풀만한 것이 없었다.

고가형제와 백가와 이 여인은 서로 상의한 끝에 이 풀의 이름을 고가 두 사람, 백가와 이가가 한 사람이니 '고둘백이'라고 하였겄다. 헌데 자연스럽게 혓바닥이 돌아가는 데로 부르게 되니 고둘배기 또는 고둘빼기, 고들빼기, 고들배기 등 혓바닥이 편한대로 부르게 된 것이다.

고가형제와 백가 그리고 여인은 이가다. 이 여인을 두고 고가형제 중에 형과 백가가 한판 사랑의 승부를 벌이게 된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이 여인의 마음을 차지한 사람은 고가형제 중에 동생이 되었겠다. 이러니 결국 고가와 백가의 사이가 틀어졌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또한 고가형제 중에 동생이 이가를 차지했으니 고가 형과 동생, 백가의 사이도 좋지 않았을 것이다.

이가 역시 두 사람(고가형과 백가)과도 겸연쩍은 사이가 되었을 것이다. 때문에 처음 지었던 고둘백이가 고둘을 빼버리는 고둘빼기 또는 백가와 이가를 배가와 기가로 바꿔버리는 고둘배기로 부르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차츰 세월이 흐르면서 혓바닥 편한대로 고들빼기, 고들배기라 부르게 되었다.

고들빼기는 황화채(黃花菜)라고도 부른다. 노란꽃풀 또는 황금꽃풀이라고도 해석된다. 쓴맛이 일품이고 사포닌도 인삼에 못지 않게 많다. 쓴맛이 강해서 소금물에 우려서 김치를 담가 먹는다. 필자는 쓴맛을 좋아해서 그냥 배추처럼 소금에 절였다가 담근 김치를 좋아한다.

고들빼기는 사포닌, 이눌린, 락투카리움 등 쓴맛을 내는 기능성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있다. 특히 뿌리와 잎에 칼륨, 칼슘, 철분 등 무기질과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다. 항산화, 혈당 조절, 위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영양 성분이 가득한 자연초다.

고들빼기는 머위나 씀바귀처럼 항균작용이 강하다. 해열, 해독하며 폐와 심장, 혈관질환에 좋은 약재다. 그러나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항균작용이다. 고들빼기, 씀바귀, 머위는 기본적으로 쓴맛이 있고 오래 만지면 까맣게 변색된다. 이 까맣게 변하는 성분이 항바이러스, 항균작용을 한다. 때문에 염증질환에 이만한 약재가 없다.

염증질환은 끝에 염자를 붙인 모든 질환이다. 한 예로 장염은 배탈을 말한다. 즉 배탈이 났을 때 고들빼기를 생으로 깨물어 먹거나 짓찧어서 즙을 내어 마시면 신통하게 통증이 사라지고 설사가 멎는다.

우리몸은 염증과 정상세포가 균형있게 존재해야한다. 양과 음, 낮과 밤처럼 말이다. 염증수치가 높으면 통증을 느끼게 되고 정상세포가 많으면 면역력저하를 가져와 질병에 잘 걸린다.

세상의 이치는 음양의 조화가 적용된다. 즉 염증이 음이라면 정상세포는 양인 것이다. 종기나 악창은 염증(음)이고 이를 치료하고 싸우는 세포(양)가 백혈구와 적혈구다. 또한 혈액도 나뉘는데 백혈구가 눈에 잘 띠지 않는 음이고 빨갛게 눈에 띠는 적혈구가 양이다. 이런 조합을 제대로 갖추게 되면 불로장생(不老長生)의 길이 열리게 된다.

고들빼기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초 중에 하나다. 원산지를 따질 것도 없다. 다만 제일 알아주는 여수 고들빼기는 돌갓을 심어야할 시기에 뽑아버리므로 뿌리가 잘다. 순천의 고들빼기는 때에 따라 솎아주므로 뿌리가 실해서 약성이 조금 더 뛰어나다. 그러나 뿌리가 너무 커서 억세지면 씹기가 조금 불편하다.

고들빼기의 쓴맛을 내는 성분은 세포벽에 싸여 있어 뿌리를 덖어서 차로 마시면 영양 성분 특히 사포닌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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