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나지막이
제해영
비 떨어지는 소리 나지막이
흘러갈 무렵
겨울이 숨고 봄이 숨을 쉬는 소리가 들린다
땅이 깨어나고
들이 깨어나고
새순들 재잘거리는 소리가 지척인가 싶다
귓가로 잘게 수근거리는 봄의 귀향
반쪽이 된 그리움
봄비에 젖은 바람꽃이 복숭아뼈에 힘을 준다
매화가 수두룩 번지고
동백이 입술을 열 때쯤엔 시끌벅적해지는 봄
누가 누가 쉼을 쉴까
겨울엔 흰 눈.흰 눈.적어놓는 낙서장
다시 꺼내 적으면
봄의 행렬 빼빽하게.촘촘하게 가슴 설레려나
봄이 나지막이
큰 북 작은 북을 두근거릴 만큼 두드린다
봄이 오는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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