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비를 만났습니다
-남상진
비가 오는 밤은 울기에 좋다
오늘의 짐을 내려놓고
어둠 속에 서면
빗물이 나를 안고 흘러간다
살아서는 벗어날 수 없는 오늘과
처음부터 물이었을 모든 빗방울의 과거와
어둠이 걷히면 발각될 팅팅 불은 슬픔과
잠시 먹구름이 물러간 동안
키가 큰 종족처럼
허리를 굽혀
혓바닥으로
발등을 핥을 수 있었다면
나는 이미
물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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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비를 만났습니다
-남상진
비가 오는 밤은 울기에 좋다
오늘의 짐을 내려놓고
어둠 속에 서면
빗물이 나를 안고 흘러간다
살아서는 벗어날 수 없는 오늘과
처음부터 물이었을 모든 빗방울의 과거와
어둠이 걷히면 발각될 팅팅 불은 슬픔과
잠시 먹구름이 물러간 동안
키가 큰 종족처럼
허리를 굽혀
혓바닥으로
발등을 핥을 수 있었다면
나는 이미
물이 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