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문학공부

감똑

작성자하림|작성시간26.06.07|조회수1 목록 댓글 0

감똑

어느 한쪽의 젠더(gender)가 한을 품으면 서리가 내렸다는 그 옛날의 오뉴월에…

한이 없어도, 서리가 내리지 않아도 땅바닥 가득,

옅은 노랑과 그보다 더 옅은 초록빛의 알맹이로 땅바닥에 수놓는 나무가 있었다.

딱 이맘때쯤 소낙비가 내릴 계절이 아닌데도 제법 굵은 빗줄기가 지붕을 때리고,

이제 제구실쯤 할 것 같은 나뭇잎에 빗물이 쏟아져 내린 다음 날.

집 뒷마당 양쪽의 감나무 밑엔 영롱한 빛깔의 보석이 쏟아져 있었다.

 

‘감똑’ 꽃이라지만 그리 향기롭지는 않다.

열매가 될 아주 작은 감을 품고는 있지만 달거나 떫지도 않다.

그저 그 색만큼 빛깔만큼, ‘딱’ 그만큼의 향과 맛이다.

그렇다고 무색무취가 아니라서… 그렇게 연해서, 아주 짙지 않아서… 좋았다.

풀로 엮어 길게 목걸이를 만들고, 제법 큰 알의 반지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옛날의 고향 집은 아니지만 올해도 꽃과 함께 떨어진 작은 열매 감똑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예전에 짚 끝을 묵어 감꽃을 가득 끼워 한 개씩 빼서 씹어 먹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70년대)엔 산과 들의 풀과 나무, 뿌리, 열매들이 아이들의 간식이었죠.

감꽃을 씹으면 쌉쌀하지만 오래 씹으면 살짝 단맛이 나서 짧은 봄의 간식으로 기억이 나네요.

저는 사내라 목걸이는 남사스러워 생각지 못했네요. 감은 참 좋은 나무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