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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정읍사문학상 대상

작성자홍춘이|작성시간24.09.23|조회수3,336 목록 댓글 1

정읍

 

            이숨

 

 

기다림이 한계를 넘어서면 시간이 멈춘다

천 년이 오늘이다

 

그러한

 

생은 고적하여

달그림자에 운명이 쓸린다

 

나는 원시의 모계였다가

백제의 여자였다가

한 사람을

 

여태 기다리는 사람

 

가요 속에서 누군가 발음에

홀연 옷깃을 바룬다

 

정읍시 시기동 언덕

철로 끝은 아득하다

 

오고 가는 방향은 정해졌지만

오고 갔던 사람은 다른데

 

왜 당신은 세상에 몸을 싣지 않은가

 

달하 노피곰 도드샤*

달이 한 번 더 나를 비추지만 울지 않는다

 

개망초가 철로 곁을 달린다

달무리 지나 한낮과 봄여름이 스쳐간다

속도란

피었다 지는 사이의 일

 

아으 다롱디리*

 

당신이 내려선 자리에

내가 올라서서

 

달을 켠다

 

 

* 백제 가요 ‘정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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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서당봉(김철모) | 작성시간 24.09.26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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