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웅(梟雄)>
반역자의 운명을 타고나
역풍을 헤가르는 헐벗은 초아(草芽)
그는 힘이자 곧 벽이요 꿈이요.
맑게 덧피는 여울진 슬픔의 봄
광명을 바라며 매듭짓노니
샛별은 자신의 사명에 밝는다.
자신을 빗대어 흑룡에 일컫는
어릿한 초아의 전야제가 시리다.
이럴때 여울쳐 제 힘에 부수는
동녘의 물결을 인욕이라 하느뇨
솟아난 대륙에 낙인처럼 나리어
분지로 만개한 섬섬옥수 무궁화
뒤이어오는 백의의 꽃 위에서
선봉에 백마 사명을 띈 초인(超人)
광야로 모두 오는 그 어젯밤
꽃바람에 옷자락이 들추이는
시월상달 철학의 밤 마주서나니
여전히 오늘도 그믐에 힘차게
파도는 손짓하며 요동하였다.
선과 악, 그리고 여름
햇빛은 잔상 위에 일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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