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 종주 산행기(2026.05.24.일)
* 혼산
*산행코스.
설악산소공원-마등령삼거리-공룡능선-천불동계곡-비선대-설악산 소공원
*산행개요
- 산행 시간: 약 15시간 30분
·04:53분(소공원)-09:40분(마등령 삼거리)-14:05(공룡능선 촛대바위)~18:13(천불동계곡)-20:30분경 소공원 하산
·산행 거리. 약 20km(37,000여 걸음-만보기)
* 교통편 ㅇ속초고속터미날-소공원(개인택시 이용)
작년 5/25일 대청봉을 찍고 가을에는 공룡능선을 하려 했으나 같이 갈 만한 친구도 별로 없고 약속도 어려워 올봄에도 못 하다가 산방 기간이 끝나면 혼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혼자 해보니 시간이 좀 늘어졌지만 나로서는 그렇게 힘들거나 겁먹었을 정도의 코스는 아니었다.
23일 속초에 와서 일기를 보니 5월24일은 날이 흐리고 비도 올수 있어 하루 쉬고 25일 새벽 택시로 소공원으로 이동하여 5시경부터 나 홀로 등산을 시작했다. 이른 새벽에 산악회 버스들이 한바탕 등산객들을 싣고 와서 소란했었겠지만 내가 도착한 시간에는 등산객이 거의 없었다.
비선대를 지나 금강굴-마등령 쪽으로 가는 등산로에는 희운각 대피소에서 1박하고 내려오는 사람들과 금강굴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섞이며 등산객이 조금 늘어나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쉬었다가 가기도 하면서 그럭저럭 마등령 삼거리까지 가서 컵라면을 하나 먹고 쉬면서 주변에 있던 젊은 산꾼들에게 물어보니 이제까지 올라온 길도 힘들지만 앞으로 가는 길이 4배나 더 힘들다고 하면서 겁을 주어 그러려니 하면서도 공룡능선 쪽으로 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물으니 오히려 쉽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그냥 가보니 갈 만했고 경치도 좋고 참 혼자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등산 중에는 쉬면서 만났거나 앞서거나 뒤서거나 하며 말벗이 되었던 70대인 또래분들을 4명 정도 만났는데 그중 한 분은 나보다 늙어 보였는데 그분은 내 뒤를 따라서 왔다면서 자기보다는 좀 나이가 적은 것 같다고 해서 76세라고 하니 믿지 못 하겠다 하여 서로 주민증을 깠는데 그분은 안성에서 오신 54년생 말띠였다, 그 분은 농사일을 한다고 하였지만 알고보니 상당한 재력가 였고 아이들 혼사 이야기도 나누고 전화번호도 주고 받았는데 아내분이 소공원에서 기다리신다며 서둘러 먼저 내려가셨다. 그 외 몇 분도 나보다는 다 나이가 적어 나보다 고령자는 만나지 못했다,
촛대바위 지나 희운각 대피소가 저 아래 보이는 그곳까지 와서 뒤돌아보며 지나온길을 가늠해 보니 겹겹이 늘어선 능성이가 7~8개 정도 가늠이 되는데 그중에서 6~7개의 능선을 넘어온 것이었다. 희운각을 바라보며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천불동계곡의 천당폭포에 이르러 시간을 보니 18시가 조금 넘었는데 지난번 대청봉 가면서 지나간 길이고 해도 많이 남아 있고 해서 마음을 풀고 천천히 걸은 것이 문제가 되었다.
서두르지 않고 아주 천천히 걸으며 비선대를 지나 소공원에 도착하니 속초로 가는 시내버스는 이미 막차가 떠나 버린 지 한참이고 주변에 인적도 없고 택시를 호출하는 방법도 몰라 당황했었는데 다행히 자차로 오신 후덕한 등산객을 화장실에서 만나 그분 차를 얻어 타고 속초집으로 무사히 갈 수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이고 아무 사고 없이 좋은 분을 만나 집에 쉽게 왔으니 상당히 운이 좋은 날이었다.
홀로 무사고 장거리 산행을 완주하여 뿌듯하고 행복하다!
설악산 산신령님과 부처님이 돌봐 주셨을 것이다.
기도를 올립니다!
친구들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소서!
킹콩바위
천불동계곡 천당바위 아래쪽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