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렴. 분명 좋은 날이 올 거란다
"누구든지 세상 재물을 겆고 있으면서도 자기 형제가 궁핍한 것을 보고
그에게 마음을 닫아 버리면, 하느님 사랑이 어떻게 그 사람안에 머물 수
있겠습니께? 자녀 여러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
(1요한 2.17-18)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공원에 나가 빈 병을 수집해 파는 헐아버지가
있었다.
"뭐가 부족해서 빈 병을 주워다 파는거야? 창피하게'''쯧쯧쯧'''
빈 병을 한 자루 가득 메고 지나가는 할아버지를 보고 주위
사람들이 수군거렸다.하지만 그때마다 할아버지는 모르는 소리 하지도
말라는 듯이 허허 웃기만 했다. 할아버지는 날마다 그렇게 모아온 빈
병을 모두 다 닦아서 가게에 내다 팔았다. 얼마 안 되는 병 값을 은행에
적금하다 보니 통장에 돈이 쏠쏠히 불어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가게에 병을 팔러 나갔던 할아버지의 귀에 안타까운
소리가 들렸다. 바로 이웃집에는 모녀가 세 들어 살고 있는데 파출부를
하며 근근이 생활하던 어머니가 그만 몸져 누웠다는 이야기였다.
"요즈음 그 아이가 아침저녁으로 신문을 돌린다죠?"
주인이 혀를 끌끌 차며 세어 주는 병값을 받아 든 할아버지가 가게
문을 나서자 매서운 겨울바람이 차양을 때리고 있었다. 가끔씩 하얀 눈
송이가 날렸다. 집에 돌아온 할아버지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희끗희끗
날리는 눈을 맞으며 은행으로 달려갔다. 잠시 후 할아버지가 은행에서
나왔을 때는 어느 새 흰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다음 날 새벽녘, 신문 보급소로 나가려던 소녀는 신발장 안의
운동화 밑에서 봉투 하나를 발견했다. 그 속에는 은행에서 갓 찾
은 빳빳한 돈 뭉치와 함께 서툰 글씨로 적은 쪽지가 들어 있었다. "오늘
은 눈이 많이 쌓여서 신문 돌리기에 힘들겠구나. 그래도 힘내렴.
분명 좋은 날이 올 거란다." 골목 길에는 누가 다녀갔는지 그다지 크지
않은 발자국들이 나란이 찍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