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것 속에 감추어진 비밀
"자족하는 사람과 일하는 사람에게 인생은 감미롭지만 이 둘보다 보물을
찾는 이가 낫다."
(집회 40.18)
인도의 어느 마을 입구에 한 노인이 날마다 가부좌를 들고 앉아 신기
한 알을 허였습습니다. 낡은 남비에 진흙탕 물을 넣고 막데기로 휘저었는
데, 한참을 휘젓다가는 냄비에서 묵직한 금덩이를 꺼내는 것이었습니
다. 사람들은 날마다 모여 노인이 낡은 냄비에서 금덩이를 꺼내는 모습
을 지켜보았습니다.
하루는 용감한 청년 하나가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요술
을 부리는지 일러 줄 수 있어요?" "그거야 하나도 어려운 일이 아닐세.
이건 보통 냄비이고 이것은 그냥 막대기인데, 아무데나 있는 흙덩이를
샘에서 길어온 물과 섞어 막데기로 휘젓다보면 바닥에 묵직한 덩어리가
뭉쳐지지. 그걸 손으로 꺼내기만 하면 된다네."
청년은 그 길로 돌아가 냄비와 막대기를 구했습니다. 그런 뒤에 진흙
과 물을 가져와 냄비에 넣고서 막대기로 휘젓기 시작했습니다. 종일 자
리에 앉아 진흙물을 저어며 바닥을 살폈지만 아무 것도 생기는 것이 없
었습니다. 다음 날도 하루 종일 진흙물을 저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
습니다. 묵직한 금덩이는 커녕 작은 조각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청년은 다시 노인을 첮아갔습니다. 그리고는 노인이 가르쳐 준대로
했지만 금을 얻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노인은 청
년이 어떻게 했는지 자기 앞에서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청년은 자기가
했던 그대로를 노인 앞에서 보여 주었습니다. 청년을 유심히 바라보던
노인 이 "아차!"하면서 자기가 중요한 사실 한가지를 빠드리고 일러 주
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 그게 뭡니까?"
"물을 휘젓는 동안, 절대로 금덩어리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일세."
책을 읽다가 만난 재미난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노인의 말에 감탄을
했습니다. 금덩어리 생각을 하지 않아야 금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기가 막힌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금을 얻으려면 금에 대한 생각을 버려
야 한다니, 어디 그게 쉬운 일이겠습니까.
또한 이 이야기는 평범함의 소중함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평범
한 냄비와 흔한 막대기를 가지고 진흙을 물에 담아 휘저어 금덩어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허황되게 들리기가 쉽지만, 값진 보물은 우리의 평
범한 일상 속에 담겨 있다는 사실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평범한 생활에서 보물을 첮아낸다고 하는 것이 의미 있고 소중
하게 다가옵니다.
올해의 성탄절이 지났습니다. 성경은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을 찾아
오신 아기 예수가 마구간 말구유에서 태어났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리기 위해 오신 그가 짐승의 먹이통에서 태어났다는 것이지
요. 더럽고 냄새나고 시끄러운 곳.그곳이 마구간이었습니다. 하늘 영광
버리고 낮고 낮은 이 땅을 찾은 그가 냄새나는 마구간에서 태어남으로
써 마구간은 거룩한 장소로 바뀌게 됩니다. 어쩌면 성탄은 그런 계절인
지도 모릅니다. 평범하고 누추한 곳, 그러나 욕심대신 사랑이 있어 바
로 그곳이 보물이 담긴 곳으로 바뀌는 계절 말이지요.
- 한희철 목사 ㅣ 아름다운 사회 칼럼 중에서 -